홍콩 경찰, 영장 없이 대학 기숙사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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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영장 없이 대학 기숙사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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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학생회장 포함 3명 체포
25일 홍콩 경찰이 중문대 기숙사를 야간 급습해 전 학생회장 등 3명을 체포했다. SNS 화면, 에포크타임스 캡처
25일 홍콩 경찰이 중문대 기숙사를 야간 급습해 전 학생회장 등 3명을 체포했다. SNS 화면, 에포크타임스 캡처

25일 밤 홍콩 경찰이 홍콩 중문대 캠퍼스에 기습 진입해 기숙사 3곳을 대거 수색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26일 전했다.

중문대 학생회는 전 학생회장인 취줘시(區倬僖)를 포함해 최소 대학생 3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지난 11일 한 형사사건에 대한 경찰 측의 수사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중문대 개강일, 홍콩 지하철 중문대역 A출구 맞은편 보안 검색소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한 사람이 “학생증을 제시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러던 중 대학 광장에 있는 오토바이들을 넘어뜨리고 현장 경비원에게 하얀 가루를 뿌린 뒤 도주한 일까지 발생해 중문대생 한 명이 붙잡혔다.

2주의 간격을 두고 홍콩 경찰은 월요일에 다시 수색영장과 함께 중문대 캠퍼스에 들어갔다. 중문대 방송국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보면 사복 경찰관들이 밤늦게 중문대 리우싱 칼리지(和聲書院) 기숙사를 찾아냈으며, 중문대 보안요원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 등은 보도했다.

경찰이 여러 차례 촬영 중단을 요구했고 기숙사 사감 역시 “학생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촬영하지 말라”며 “녹화는 기숙사에 먼저 신청해야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수색은 약 한 시간에 걸쳐 이뤄졌으며, 저녁 10시쯤 마무리됐다. 경찰은 투명한 비닐 주머니에 일부 물건을 담아갔다. 리우싱 칼리지 학생회장 후윈센(胡筠弦)은 수색하러 왔던 경찰관들은 마안산(馬鞍山) 경찰서에서 온 사람들로, 북동 기숙사 방 하나에 들어가려 했으나 마침 안에는 아무도 없고 문은 잠겨있어 사감이 문을 열어주었다고 밝혔다.

후윈센 회장이 경찰에게 수색 영장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상대방은 보여주기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많은 누리꾼들이 생방송을 보며 “또 또 또 대학교로 쳐들어갔다”, “그냥 오토바이를 민 것뿐이잖아”, “벤츠를 긁었어도 이만큼 긴장되진 않겠다”, “홍콩 사람들 고생이 많다” 등 경찰을 꾸짖는 댓글을 남겼다.

같은 시각 경찰은 SH호 칼리지(善衡書院)와 우이쑨 칼리지(伍宜孫書院)의 기숙사를 찾아 증거 확보에 나섰다. 리창신문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수사 전 이미 중문대 대학생 3명을 캠퍼스 밖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중문대 기사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 중 한 명은 중문대 전 학생회장이자 임시 행정위원회 위원장인 취줘시로, 그는 이날 저녁 샤텐(沙田) 경찰서에 신고됐다가 체포됐으며, 경찰관 10여 명이 그를 기숙사로 연행해 ‘방 수색’을 벌였다. 붉은색 후드티를 입은 그는 양손을 뒤로 묶인 채 경찰 여러 명과 개인 차량에 올랐다.

중문대 학생회 페이스북은 취줘시와 함께 최소 3명의 중문대생이 체포돼 경찰서로 연행됐으며, 자선 변호사팀이 뒤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경찰의 중문대 압수수색과 학생의 체포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학교 측이 교내 보안 문제 처리를 거부하며 재차 경찰에 신고해 학생을 체포한 것을 비난했다.

경찰 측은 샤톈구(沙田區), 취안완구(荃灣區), 상수이구(上水區) 경찰서에서 3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은 평균 19~22세 나이로, ‘불법 집결’ 및 ‘의도적으로 타인을 습격해 부작위를 유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지만 교내 위법 및 폭력 사건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학교 측은 지난 1.11 사건 이후 학교 경비원을 ‘공격’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며 비난했고, 홍콩 8개 학생 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학교 측이 학생들을 다시 신고하는 등 사건을 편향적으로 묘사한다고 비난하며 치안권 과대 의혹을 제기했다.

우이쑨 칼리지 학생회 임시회장인 황 씨는 오후 9시 기숙사생으로부터 서동 기숙사 8층에서 6~8명의 경찰관이 45분 동안 침구를 펼치는 등 소지품을 수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며 기숙사 사감 및 경비원만이 수색영장을 봤다고 리창신문에 알렸다. 그는 경찰관이 현장에 있던 모든 학우의 신상 자료를 기록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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