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시달려온 화웨이가 지난해 말 자사 중저가 브랜드 ‘아너(HONOR, 荣耀)’를 매각한 데 이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마저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봉황망이 26일 외신을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P’와 ‘메이트(Mate)’ 매각을 놓고 초기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 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P와 메이트 인수 협상 대상은 상하이시 정부 지원을 받는 투자 회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협상이 수개월 동안 진행됐다”라면서 "화웨이가 지난해 9월부터 P와 메이트 매각 가능성을 평가해왔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9년 3분기~2020년 3분기의 화웨이 메이트와 P 시리즈 스마트폰 출하량 가치는 397억 달러(약 43조 7692억 원)에 달한다.
소식통들은 화웨이가 고성능 칩 ‘치린(麒麟)’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들 브랜드 매각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며 최종적으로 무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 관계자는 "우리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를 매각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무근으로 우리는 매각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상하이 정부도 관련 상황을 모른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매각 시도는 새로 들어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 공급망 규제를 취소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하이시 지원을 받는 투자 회사가 화웨이의 딜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P와 메이트 브랜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아너 매각 방식과 유사하다”라면서 "매각이 성사되면 화웨이는 P와 메이트 브랜드 인력을 새로 설립하는 회사로 승계할 것”이라고 표시했다.
화웨이 P와 메이트 시리즈는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최고 브랜드로 애플 아이폰, 샤오미 Mi·Mix 시리즈, 오포(OPPO) Find 시리즈 등이 경쟁 모델이다. 지난해 3분기 P와 메이트 시리즈 판매 비중은 화웨이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의 4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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