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보급 열쇠 쥔 흑인 종교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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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보급 열쇠 쥔 흑인 종교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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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계는 백인계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2.8배나 높은 수준이다. (사진 : 유튜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계는 백인계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2.8배나 높은 수준이다. (사진 : 유튜브)

미국의 화이자/바이오엔텍(독일)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미국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백신 접종 건수가 당초 목표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영하 70도에서 보관하고 운송하는 문제, 접종 당시의 다루어야 한 복잡한 문제들로 접종이 늦어지는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중대하고 의미심장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10여년이 걸린다는 백신 개발기간이 채 1년도 되지 않아 안정성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접종이 급하다는 이유로 접종을 개시했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흑인이나 유생인종들에게 마치 생체 실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난무한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은 현지 분위기를 최근 전했다.

브루클린의 대규모의 교회를 관장하고 있는 흑인 버나드 목사는 접종을 하자고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버나드 목사는 한 대형 의료 단체로부터 뉴욕시 유색인종 커뮤니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용을 추진하는 위원회에 참가해 달라는 의뢰가 왔다고 한다.

뉴욕시내 최대 교회인 크리스천 컬추럴 센터의 창설자이자 CEO인 버나드 목사는 이 부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유는 그가 이 위원회에 참여하면, 기록적인 속도로 개발된 백신의 실험대호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이용하는 시스템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될수 있다는 의견들이 신도들 일부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이터통신이 인터뷰를 한 10여명의 흑인 종교 지도자 대부분에게 공통된 점이지만, 버나드 목사도 무엇인가 불확실한 것이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백신 접종에 대해 지지를 공언함으로써 유색인종 커뮤니티로부터 신뢰를 해칠 위험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백신이 제공되면서 조기에 접종받은 사람들에 대해 시험적으로 유색인종에게 접종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버나드 목사는 말했다. 미국 총 인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3.4%이지만, 백신 시럼 봉사 중 차지하는 비율은 10%나 된다고 한다. 백신 시험 봉사자의 비율은 흑인 전체의 74.6%를 차지하는 셈이다.

버나드 목사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 돼 입원을 했었는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정보가 더 나올 때까지 상태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불신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것에 대한 이러한 망설임은 충격적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있어 코로나19의 위험에 대해 그들의 커뮤니티를 계발하는데 있어, 흑인의 목사들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계는 백인계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2.8배나 높은 수준이다.

공중위생 관계자는 미국 국내에서 배초가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강한 불신을 완화하는 데에는 흑인 종교지도자들이나 롤 모델이 되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3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자를 한 상황에서는 대유행(pandemic)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3일 오후 9시 현재(한국시간) 미국의 감염 확진자는 2100만 명(20,904,701)에 육박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358,682명을 기록하고 있다(국제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 기준)

로이터/입소스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하려는 비율은 백인계에서 63%인 반면, 흑인계에서는 49%에 그쳤다. 조사 따르면, 백신의 개발 속도나 트럼프 행정부에 의한 신종 코로나 대응의 미숙함이 불안의 재료가 되고 있다는 점은 흑인, 백인 쌍방에 공통된다. 흑인 목사들은 이들의 커뮤니티 중에는 기존 의료기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가진 멤버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테네시 중 내슈빌의 메트로폴리탄 인터내셔널 교회 대표 에드윈 샌더스 목사는 1980년대 HIV/AIDS(에이즈)유행 이후 공중위생 교육에 관여해 왔지만, 지금 직면한 것은 의료체제의 구조에 관해 수 세대에 걸쳐 쌓여온 불신, 의심, 공포심에서 생긴 부산물이라고 말했다.

이런 불신은 수십 년에 걸쳐 의료에 대한 접근이나 치료라는 측면에서의 격차, 시험 참가비율이 낮고 또한 모르는 사이에 실험 대상이 된 경위에 기인하고 있다. 1972년까지 계속된 악명 높은 터스키기 매독 생체실험(Tuskegee syphilis experiment)은 한 예로 매독을 연구하기 위해 감염된 흑인 남성에 관해 본인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또 치료도 이뤄지지 않았다.

흑인 목사들은 이러한 역사가 흑인들에게는 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닌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백신이 투여되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과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 50여 명의 신도를 거느린 아비시니안 전도 침례교회의 알 피셔 목사는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 50여 명의 신도를 거느린 침례교회의 알 피셔 목사는 이 같은 대규모 백신 접종을 받아들이도록 신도들에게 진심으로 설득할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근거 없는 음모론을 지지하려는 것도 아니라며, 마치 줄타기 상태라고 한다.

* 신뢰와 정보의 부족 우려

인터뷰에 응한 흑인교회 지도자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백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무조건 백신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단 1명뿐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체내에서 백신이 작용하는 구조와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장소,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 교구민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보를 달라는 견해가 대부분이었다.

브루클린 브라운스빌 제일침례교회 벨턴 목사는 한 명의 목사로서, 의료인으로서 본 참상 때문에 사람들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를 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가 과거에 받아 온 취급을 생각하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커뮤니티가 백신을 신용하지 않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 병원에서 성직자를 통한 심리 케어도 하고 있다.

벨턴 목사는 자신도 백신을 맞을 예정이며, 백신에 대해 신도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백신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목사들은 백신 수용을 높이려면 지방자치단체 및 기타 당국자들이 신도 커뮤니티와의 신뢰관계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라이프센터 인터내셔널 처치 오브 갓 인 크라이스트를 주재하는 일라이저 행커슨 목사는 화이자/바이오엔텍, 모더나 백신의 유효성이 90% 이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지만, 스스로 백신 접종을 추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커슨 목사는 세인트루이스 당국이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장하고, 교회 법무의료 부문의 양해가 얻어지면 직접 웹 캐스트 방송이나 소셜미디어로 백신 접종을 권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을 합치면 약 7만 명에게 그 정보가 도달하게 된다.

그는 이어 확실히 데이터는 중요하지만......”이라고 말하면서 삼촌과 동료 2명을 신종 코로나 때문에 잃었다고 한다. 신뢰하는 사람이 이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팬데믹을 치우자고 보장해주면 우리는 주저 없이 백신을 맞을 것이다.

흑인 의료 종사자를 조직하는 전미의료협회(National Medical Association)가 지난해 1221일 발표한 것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그런 보증을 주려는 의도였다. 동 협회는 시험 데이터를 독자적으로 검증한 후에, 연방 정부가 화이자제, 모더나제의 백신 접종을 긴급 승인한 것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다.

의료 인종 간 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는 내셔널 블랙 처치 이니셔티브(National Black Church Initiative)의 앤서니 에번스 대표는 조만간 흑인계 교회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종교지도자들은 스스로 망설이면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미시간 주 입실란티에서 400여명의 신도를 거느린 제2 침례교회의 와들스 목사는 지난 12월 온라인 예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에겐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백신 접종이냐, 고립이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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