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양반 씨나락 주무르 듯' 하는 꼴
^^^▲ 한나라당이 대선을 앞두고 '화합'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후보 모습^^^ | ||
그러나 이명박 후보의 당내 화합이 무산되는 것 아닌가 우려가 된다. 당내 핵심 당직자 거의 대부분을‘이명박 사람’으로 채워놓고 당 3역 전부 이 후보의 영향력 아래 선출, 임명된 인사들로 이뤄놓고 어떤 화합을 하자고 하자고 하는가.
'이 후보 진짜 CEO였는지 의심 가는 대목'
정치인들은 분명 이기주의적인 인물들이다. 정치생태가 지역구와 당권에 욕심들을 가지고 자생하고 있다. 그 어느 누가 밑지고 장사를 하겠는가. CEO라고 자처하는 이명박 후보가 진짜 CEO였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다 속셈있는 말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후보라는 지도자급이 이처럼 쉬운 것을 핵심을 두고 어렵게 빙빙 돌려가며 매듭을 풀려고 한다. 차라리 속내에 다른 생각이 있다면 말해야 한다. 표심을 향해 가시적인 효과만을 위해 '대국민적 쇼'는 하지 말아야 한다.
한나라당의 지난 사무처의 실·국장급 인사에서 양대 요직인 조직국장과 당무조정국장이 이 후보측 이재오 최고위원이 미는 사람들로 채워지는 등 당직은 온통 이명박 후보 측 세력들 뿐이다.
이런 한나라당의 당직인사에 불만이 여기저기서 표출되고 있으니, 제대로 된 '당의 화합'이 이뤄지겠는가. 친박 의원들은 잇따라 시·도당위원장 경선 출마의사를 밝히며 대구-경북, 대전과 충남·북에서 이 후보측에 시-도당위원장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박 세 대결, '또 다시 한번 이뤄질 가망성'
또한 박측 의원들은 수시로 모임을 통해 친박 의원들의 결속을 다짐하며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시도당위원장 선거가 진행되고 있으나 친이 대 친박 의원 간 세 대결이 또 다시 한번 이뤄질 가망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명박 후보가 11일 친박 의원들을 만나 당내 화합을 모색하며 자리를 함께했다. 이 후보는 재정경제위와 산업자원위 소속 의원 16명과 만났다. 정기국회 활동을 격려 차원에서 이뤄진 오찬 모임이라고 하지만 그 속내는 박측 의원들을 달래려는 의중이 숨어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당내 경선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은 이미 잊었다"며 "이제는 정권교체를 위해 화합하고 합심하자"고 말했다. 이처럼 투자도 없는 말로만 화합을 외친 것이다. '내가 당의 후보이니 나만 따르라!'인가. 진정성을 보이고 또한 그 흔한 당직자리라도 약속해야 하는거 아닐까.
박근혜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고 화합이 된 것이 아니다. 그 무언가 국민들이 인지할수 있게 솔직담백하게는 왜 못하는가. 아무리 정치판속은 모른다고 하나 이건 지도자급들이 할 행동이 아니라고 본다.
'당권,당직 분리 후보로만 나서야' 진정 화합
이러한 행동으로 한나라당을 화합한다고 하면 국민들은 물론 지지자들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화합이 아니라 분해시키는 결과만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화합'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말 한마디 했다고 화합이 이뤄지는게 아니지 않는가. 당권,당직을 분리하고 후보는 후보로만 나서야 진정한 화합을 이룰수 있다.
모든 것을 이명박측이 당권,당직을 모두 손아귀에 넣고 화합속으로 들어오라고 하며 그 어디 삐집고 들어갈 틈이라도 있는가. 정치인들이 무척 똑똑한지 알았다. 지도자급이라면 일반인들 보다 더욱 현명하고 합리적인 줄 만 알았다.
그러나 이게 무슨 이변인가. 정치인은 욕심장이고 지도자급은 둔하기 그지 없다. 또한 그토록 쉬운 것을 어렵게 계획하며 솔직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그런 인물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정도는 쉽게 활용할 줄 알았다. 지난 정권을 보아도 눈에 쉽게 띄는 형식이 아니던가.
Give And Take, '먼저 주어야 얻을 수가 있다'
'화합'이란 물론 '협상'이란 말과도 통한다. 화합은 정치판의 비즈니스라고도 한다. 정치판의 문제만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도 협상이고 화합이다. 모래바람이 휘 몰아치는 사막을 건널 때는 말 못하는 낙타와도 협상을 해야 한다고 한다. 사막을 건널 때 낙타와 대화가 안 통하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주인을 사막에 남겨놓고 갈 수도 있다. 아라비아의 상인은 낙타가 말을 안 들으면 실컷 때려주고 터번을 준다. 그러면 낙타는 밤새 터번에 화풀이를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날, 모든 것을 잊고 말을 듣는다고 한다.
그것이 화합이고 협상을 한다는 것으로 주는 게 있어야 화합도 이뤄진다. 아무것도 주지 않고 받기만 하겠다는 것은 강탈이다.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에는 먼저 주어야 얻을 수가 있다. 이건이 사람이 살아 가는데 인간관계의 통로요, 지름길이다.
지금의 이 명박 후보는 '가난한 양반 씻나락 주무르 듯' 하는 꼴이다. 즉, 가난한 양반이 털어먹자니 앞날이 걱정스럽고 그냥 두자니 당장 굶는 일이 걱정되어서 볍씨만 한없이 주무르고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닥쳐 우물쭈물하기만 하면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 아닌가 싶다.
박 측 '말뿐인 이 후보 측 화합, 강한 불만'
이 후보가 박 전 대표를 만났고 또한 친박 의원 20여 명은 여의도에서 별도로 만났다고 한다. 이자리에서도 '화합'을 위해 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아러한 말뿐인 만남에 박 측은 이 후보 측의 화합 의지를 읽을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와의 회동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화합하겠다"고 말한 데 따라 그동안 집단적 의사 표현을 자제해왔다. 한 핵심 인사는 "그동안 이 후보 측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화합을 위한 제안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주장했다.
그는 "이제부터 우리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며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친박 의원들은 현재 진행 중인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이 후보 측 후보들과 전면적으로 세 대결에 나서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경선이후 '화합'을 외치고 있지만 이 후보가 진실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화합은 되지않는다. 말로만 하는 화합이 아닌 진정 당의 화합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언행으로 볼때 정상적인 화합을 이뤄내기 힘들다.
의혹-화합, '스스로 풀지 못하면 대선 패배'
이명박 후보에게는 두가지의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우선 하나는 그동안 검증 과정의 밝혀지지 않은 의혹이며, 또 한가지는 당의 화합을 이루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스스로 풀지 못한다면 이번 대선은 패배를 맛 볼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가식적인 쇼를 할 때가 아니면 또한 이왕에 하려거든 '진정한 쇼'를 해야 할 것이다. 환경미화원 복장을 하고 리어카를 끄는 쌩쇼를 할 때가 아니다. 당의 화합 하나도 이끌지 못하는 후보가 지금 길거리에 나선다고 국민들이 감동하지 않는다.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형식적 '보임'보다는 가식없는 '진실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 고무신 한짝, 막걸리 한잔으로 대권을 넘보는 시대가 아니다. 나의 허물을 먼저 벗고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길이 중요하지 않는가. 연설문속에서 후보가 풀빵장사,미화원을 했다고 표심이 감동을 먹겠는가.
국민들은 청렴결백하고 리더십을 요구하는 21세기형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구시대적 연극으로 지금의 국민들을 감동시키려 한다면 이는 무지한 생각이다. 당권,당직을 분리하고, 자신의 의혹들을 직접 발표하고, 국민들이 동감하는 좋은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번 2007년 대선에서는 '어리숙한 대통령을 다시는 만들어 내지 않겠다'는 국민의 염원이 그 어느때 보다 크다. 후보들은 이런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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