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단체가 위성사진을 통해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기지를 분석하면서 가장 고도화된 곳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회피형 미사일 등 최신형 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VOA가 26일 전했다.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15~20개 미사일기지 중 황해북도 곡산군에 위치한 갈골이 가장 고도화된 곳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단체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등이 공동작성한 보고서는 군사분계선과 서울에서 북쪽으로 각각 52km와 125km에 떨어져 있는 갈골기지를 삭간몰, 금천리 기지와 함께 전술 탄도미사일 지대로 분류했다.
특히 최근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이 기지가 가동 상태로 잘 관리돼 있고, 지난 2년간 개발이 계속 진행 중이며, 현재 여단급 규모의 병력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최대 사정거리 500km인 화성 5, 6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사정거리 1000km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9호가 대거 배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한국 전체와 일본 열도 절반을 사정권에 두고 있어 한반도, 일본, 태평양의 연합배치에 직접적인 위협임에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비핵화 관련 합의에서 해당 기지가 신고, 검증, 해체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향후 사거리 최대 2000km에 달하는 고체연료 기반 중거리 미사일 북극성2호를 실전 배치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일본 열도 전체와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 그리고 그 너머까지도 사정권에 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기지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선 보인 KN-23, 24, 25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다양한 크기의 이동식 발사대 최대 12대를 보관할 수 있는 지하시설이 최대 10곳 정도 된다며, 각 지점을 잇는 3개 시설 중 2곳은 견고화 작업이 이뤄져 선제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부 타격에 대한 견고화 작업과 지하시설 확장은 2011년 김정은 집권 직후부터 북한 전략군의 실전적 작전 준비태세 등과 관련해 대규모 변화를 주문한 지침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25일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여전히 한국에 대한 공격 의도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한 곳의 기지에 대해 집중분석했지만 북한에 미신고 미사일기지가 다수 있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북한군이 본토 방어가 아닌 침공에 전반적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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