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를 홀대하는 시민기자의 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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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를 홀대하는 시민기자의 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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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갓! 오마이뉴스를 자른다

며칠 전인가, 스파이 왕초 22명의 얼굴" 게재 사건이 기억났다.

주지하듯,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 기념사진 공개로 오마이가 치도곤이를 맞은 사건이다. 사내 인사파탄이 난 것이다. 근래 보기드문 필화인 셈이다. 그때 생각했다 "그런정도의 매너라니 '오마이 갓'을 연발할만도 하다"고.

그런데 바로 위의 부제목을 뽑아드는 껀수가 터졌다. 지난 3일 서울시가 지자체 사상 초유의 인터넷신문 "하이서울" 창간 기념회를 열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였다. 기자가 왕초의 얼굴을 보며 인사를 건넸다. 명함을 내민 것은 물론이었다.

멀건히~ 그냥 그뿐, 반응이 없었다. 머쓱해진 것은 시민기자였다. "오마이 갓!"

오마이 오연호 왕초는 인사할 줄도 모르남? 시민기자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부르짖었다고 동제방네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이면, 시민기자의 그 위상을 모를 분이 아닌데 그대로 본 척도 안해? 아하! 인사를 건넨 사람을 업수이 여긴 것은 아닐까?

내가 누군데 요즘 잘 나가는 오마이왕초란 말이야. 당신같은 이름없는 기자 나부랭이에게 인사를 건넬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란 말예요. 사람을 뭘로 보고 함부로 인사를 건네? 왕초는 시장이나 국장이나 높은 사람들 서열에 있는 사람인거야. 어디다 대고 함부로 명함을 내밀고 있어? 뭘 몰라도 한참은 모르는구먼 그래"

오마이 왕초는 아마도 이런 생각으로 똘똘 뭉친 사람은 아닐까? 하는 인상이 다 들어 보였다. 시민기자인 나의 오해였을까? 시민기자에게도 격이 따로 있을까? 시민기자는 시민기자의 왕초라는 기자에게 명함을 함부로 내미는 것이 아닐까? 잘못된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에 오마이 왕초가 다시 보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심사였다.

오마이 왕초가 위대해 보였다기 보다, 평생 저 왕초는 자기가 못하는 매너를 남에게 가르치다가 말 사람이지 싶은 생각이었다.

선생이란 분들은 대개가 도덕을 말하고, 위인을 말하고, 성자를, 영웅열사를 닮자고 가르치지만 정작 선생들이 위인이 되고 성자, 영웅열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일찌기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비화가 떠 올랐다. 공자나 소크라테스 말고는..

그도 그럴것이 시민기자로 이뤄진 신문의 왕초가 시민기자 대하기를 '홀대'밖에 없다고 한다면 그 신문의 비젼은 긴 말이 필요 없이도 알아볼 수 있는 것 아닌가? 항차 시정의 장삼이사라면 몰라도.

사람의 겉으로 들어나는 위상을 보고 인사한다는 사람들이 사는 회사나 사회나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아직 덜깬 사람들의 천국에 다름 아닐 것이다. 평소 몸에 밴 모습을 언제 어디서나 사람은 달고 다니게 마련이라서 그렇다. 오마이 왕초의 그 한 가지 버릇을 보면 오마이 뉴스의 품위가 어느 위치에 가 있느냐라는 것을 이내 알 수가 있게 될 것이다.

기능만 잘 나면 무엇해 기본이 잘 나야지.

아참, 이 말을 들이재고 궁시렁거리는 기자는 누구일까? 자기는 또 얼마나 잘나서 그런다지? 오마이 왕초에게 홀대당한 분풀이를 공소한 시공에다 대고 주먹질 하는 소인배의 품새를 내 보이는 것은 아닐까? 단순한 배설구를 찾아나선 사이버 테러군단의 용사라도 된다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다양한 입장과 처지가 있지 말라는 법이 따로 없으니까. 자유천지 어딜 봐도 자유처럼 아름다운 구름 다시 없는 걸.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문득 쉘리의 싯귀가 떠올랐다. 겨울이 만일 온다면 봄이 멀지 않으리!라 했던가? 계절도 겨울을 나야 봄의 따스함이 있는 것. 장장하일 긴 여름도 이미 서늘한 가을을 예비하나니.

오마이를 내가 자르지 않아도 왕초의 버릇이 저러할진대 세상이 자를지 모르지. 이렇게 비판받는 속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성숙할런지도 모른다. 잘리기 전에 "아하! 그것 참 '매너'와 잘 사귀어 봐야겠군. 두루 살펴 볼 일이라니까? 남을 가르치는 것은 자기부터 본때를 보여놓고 난 다음인 걸 내 왜 진작 몰랐지? 그래 좀 겸손해야지 아무렴 감사..."

이런 생각이 불현둣 불같이 일어나 오마이가 심기일전이라도 하는 날이 온다면 이 또한 타산지석에 다름아닐터.

오마이 왕초! 안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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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003-07-05 20:32:02
남의 신문을 평가하기는 좀 치사하단 생각을 했지만,
오마이 게시판은 너무 ㅇ ㅇ 설이 심하여 크는 아이들이
볼까봐 심히 걱정된다. 좀 안그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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