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서부 신장위구르자치 지역의 광활한 면화 밭에서 수십만 명의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에게 엄격한 육체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BBC가 15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새롭게 발굴된 온라인 문서를 바탕으로 세계 면화 공급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전 세계 패션업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농작물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강제노동의 잠재적 규모를 최초로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BBC는 폭로했다.

BBC는 중국에서 발생된 다양한 관련 언론 기사 등 자료들을 분석해 중국의 무자비할 정도의 강제노동, 인권침해 등을 바탕으로 세계 면화 시장의 20%를 차지하면서 패션계에서 시용하는 면화가 바로 부패되고 오염된 사실을 폭로했다.

100만 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대규모 수용소 네트워크와 더불어 소수 집단이 섬유 공장에서 일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주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캠프가 "직업훈련학교(vocational training schools)"이고, 공장은 대규모의 자발적인 "빈곤 완화 계획(poverty alleviation scheme)"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강제노동 수용소라는 외부세계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다자주의를 주창하면서 양자 거래에서 자국에 조금이라도 해가 미치면 가차 없이 ‘보복조치’를 하는 중국의 이중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주장이다.

그러나 새로운 증거는 연간 50만 명 이상의 소수 노동자들이 또 다시 강압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조건 아래에서 계절에 따라 목화 따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빈곤 구제 명목으로 시행되는 강제 노예노동에 저명한 워싱턴에 있는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VOC) 수석 연구교수인 아드리안 젠스( Adrian Zenz) 박사는 “내 견해로는 그 함의가 정말로 역사적 규모에 있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위구르인이 제조업, 의류제조업에서 강제노동을 했다는 증거가 없었으나, 직접적으로 면화를 따는 작업을 하는 등 강제노동임이 분명해져, 이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윤리적 구매(ethical sourcing)”에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중국 면화의 85%와 세계 면화의 20%인 신장 위구르를 바라보며 ‘더 이상 이럴 수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리적 구매’란 ‘기업이나 개인이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해서 생산되는 제품이나 원재료 혹은 부품 등을 구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남서부에 위치한 허텐(和田, Hotan) 15만 명과 아커쑤((阿克蘇, Aksu) 6만 명 등의 2개 지역에서만 군대로 끌려간 면화 따는 사람들의 수만 해도 모두 21만 명에 이른다.

온라인 정부 정책 보고서와 국영 뉴스가 혼합된 이 문서는 2018년 허텐과 아커쑤 등 2지역이 중국 준군사조직인 신장 생산건설단에게 “노동 이전(labour transfer)”을 통해 21만 명의 노동자를 보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이동 및 조직화 방법 채택

다른 이들은 면화 따는 작업자들이 “이동되고 조직되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들판으로 배치된다고 한다. 아커쑤 지역은 올해 ‘순환배치 대상자 전원 이양’ 원칙을 통해, 크게 충족된 14만 2700여 명의 자기 분야 인력이 필요하다고 파악했다.

“불법적인 종교 활동에 대해 악의적으로 저항할 수 있도록” 면화를 따는 사람들에게 '가이드'를 언급하는 것은 이 정책이 주로 신장 위구르족과 다른 전통적인 이슬람 단체들을 위해 고안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무원들은 우선 목화농장과 ‘의향 계약(contracts of intent)’을 맺고 ‘채용 인원, 위치, 숙박료, 임금’을 결정하고, 그 후 '열성적으로 가입'에 동원된다. 이 열정이 온전한 열정에 못 미친다는 단서는 얼마든지 있다.

한 보고서는 사람들이 ‘농업에서 일하는 것을 꺼려하는’ 마을을 묘사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이미 생각했던 교육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시 그 마을을 방문해야 했다. 결국 20명이 퇴출당했고, 또 다른 60명을 더 ‘사상교육’을 해야 할 계획을 세웠다.

* 캠프와 공장

중국은 오랫동안 농촌 빈곤층의 대량 이전을 국가 빈곤 퇴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용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러한 노력은 과잉 추진으로 들어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가장 중요한 국내 정치 우선순위는 내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에 맞춰 절대빈곤을 없애는 일이다. 그러나 신장에는 훨씬 더 많은 정치적 목적과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통제가 있다는 증거와 더불어 관리들이 충족시켜야 하는 엄청난 목표와 할당량도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중국의 이 지역에 대한 접근방식의 현저한 변화는 2013년 베이징과 2014년 쿤밍시에서 위구르 이슬람교도와 분리주의자들을 비난한 두 번의 잔인한 공격에서 비롯된다.

2016년부터는 전화기에 암호화된 메시징 앱(messaging app)을 설치하거나, 종교 콘텐츠를 보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친척이 있는 등 신뢰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위한 '재교육' 캠프를 구축했다.

중국은 이들을 ‘온건화 학교(schools for de-radicalization)’라고 부르지만, 자체 기록에 따르면, 현실은 공산당에 대한 강제적인 충성심으로 신앙과 문화의 낡아빠졌다는 옛 정체성을 대체하려는 매우 기혹한 감금 수용소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러한 수용소 건설 공사는 멈추지 않았다.

2018년부터 수백 개의 공장을 건설하는 대규모 산업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 대량 고용과 대량 수용의 병행적 목적은 수용소의 벽 안에 있는 많은 공장, 또는 그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공장들의 출현에 의해 명백해진다.

중국 정부가 믿는 것처럼 보이는 일은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의 ‘구시대적인 생각(outdated ideas)’을 변화시키고, 그들을 현대적이고 세속적이며 임금을 받는 중국 시민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2017년 쿠차시(高車, city of Kuqa)에 건립된 이 시설은 연구진에 의해 재교육 캠프로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공개된 위성사진은 내부 보안벽과 감시탑으로 보이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옆집에 새 공장이 등장했다. 공사가 끝난 직후, 위성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포착했다. 독립적인 분석가들은 모두 같은 색깔의 유니폼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두 장소들 사이에서 가까운 대열을 이루어 걷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BBC가 방문하려 우리가 (공장) 단지 주변을 촬영할 때, 여러 대의 아무 표시도 없는 차들이 따라왔다. 공장과 캠프는 현재 빈곤 퇴치 운동의 혜택을 찬양하는 선전 구호로 도배된 하나의 거대한 공장 단지로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촬영이 중단되어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다”고 BBC는 전했다.

현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섬유 공장은 "정부의 동원과 조직 하에" 최대 3000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위성사진 속 인물들이 누구인지, 시설 내 노동자들의 현재 상태는 어떤지 검증할 수 없다. 공장에 직접 보낸 질문들은 답변이 없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 뿌리 깊고 게으른 사고방식

캠프와 공장의 연계에도 불구하고 신장 위구르의 빈곤 완화 운동의 주요 목표는 대부분 억류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종종 가난하게 농사를 짓거나 목축 가정 출신들로, 그들 가운데 약 200만 명 이상이 직장에 동원되었고, 많은 경우 처음에는 ‘군대 스타일’의 짧은 기간의 직업 훈련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용 가능한 증거는 수용소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공장에서 노동력의 원천으로 사용되었고, 특히 신장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방직공장이었다. 올해 7월 미국에 본부를 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소수민족도 목화를 따기 위해 파견되는 것은 ‘가능하지만,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젠즈 박사가 발견한 새로운 문서들은 그러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소수민족들이 이 분야로 대량으로 강제 이동 배치되는 이면에 분명한 정치적 목적을 드러내고 있다.

신장위구르 지방정부가 2016년 8월 면화를 따는 일꾼들에 대한 관리 관련 고시를 통해 공무원들에게 “이념교육과 민족통합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젠즈 박사가 발견한 한 선전보고서는 목화밭이 가난한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 “노동은 영광이다(labour is glorious)”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 '뿌리 깊고 게으른 사고'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위구르인의 생활양식과 풍습이 현대화의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중국 정부의 시각과 맥을 같이 한다.

집에 머물며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욕망은 목화 따기 이득에 반하는 것이라는 또 다른 선전 보고서에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빈곤의 중요한 원인”으로 묘사된다. 국가는 모든 사람들이 “일하러 나갈 때 걱정하지 않도록, 어린이, 노인, 가축을 위한 ‘중앙 집중화된 돌봄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는 선전이다.

그리고 동원된 면화 따는 일꾼들이 어떻게 정상적인 고용 관행과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는 통제와 감시의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많은 언급은 아예 없다.

올해 10월 아커쑤의 정책 문서는 목화 따는 일꾼들을 단체로 수송하고 “식사, 생활, 연구, 함께 일하는 관계자들을 동반하여 목화 따는 동안 적극적으로 사상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본명이 아닌 마흐무트(Mahmut)는 현재 유럽에 살고 있는 위구르 청년으로 해외여행의 역사가 캠프에 수용된 주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신장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고향에 있는 그의 가족들과의 접촉도 이제 그들에게는 너무 위험하다고 한다. 하지만 2018년에 마지막으로 그는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 둘 다 직장으로 전근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내 여동생을 아커쑤 섬유공장으로 데려갔다. 여동생은 그 공장에 석 달 동안 머물면서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면서 “겨울에 어머니는 공무원들을 위해 목화를 따고 계셨다. 그들은 마을의 5~10%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들은 집집마다 방문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감옥이나 다른 곳으로 끌려가는 것이 두려워서 동원되는 일에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이러한 방문 방문은 신장 지역의 주요 통제의 메커니즘이 되었으며, 35만 명의 관리들이 파견되어 모든 소수민족 가정에 대한 세밀하고 자기 마음먹은 대로 정보를 수집했다. 이들 관리들이 일일이 각 가정을 방문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수용소에 보낼 사람이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일도 이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 완전 조작

신장 위구르 지역의 면화 재배 산업은 계절에 따라 중국의 다른 지방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에게 의존하곤 했다. 그러나 목화 따기는 악명 높은 힘든 일이고, 임금 인상과 더 나은 다른 곳에서의 일자리는 이주민들이 신장지역으로 오는 것을 멈추게 했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선전 보고서는 새로 발견된 지역 노동력의 공급이 어떻게 이 노동 위기를 해결하고 재배자들의 이윤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목화를 따는 데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왜 갑자기 밭으로 달려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비록 이 문서들이 급여 수준이 월 5000 RMB(약 83만 6,700 원)를 상회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 보고서는 한 마을에서 조직된 132명의 일꾼들의 평균 월급이 각각 1,670RMB(약 27만 9,457.80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어서 월급이 어느 수준인지 매우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관리들이 베이징 당국으로부터 83만원을 받고, 27만원만 주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북한의 해외 근로자들도 책정된 월급은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산당의 관행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급여 수준이 어떻든 유급 노동은 여전히 관련 국제 협약에 따라 강제 노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 BBC는 중국 외교부에 제출한 질문에 “신장에 있는 모든 민족에서 모든 노동자들이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고, 법에 따라 자발적 고용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의 팩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손과 발, 그리고 입이 따로 노는 마술사와 같은 중국공산당의 답변인 셈이다.

신장 지역의 빈곤율은 2014년 20%에 육박하던 것이 현재는 1%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시진핑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보고서의 찬양의 글로 보인다.

보고서는 중국을 비평하는 사람들이 신장 위구르에 “강제 실업과 강제 빈곤”을 야기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강제노동에 대한 비난을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보고서는 “신장의 모든 민족들의 웃는 얼굴은 미국의 거짓말과 루머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준을 장려하는 독립 산업 기구인 BCI(Better Cotton Initiative)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빈곤 완화 계획에 대한 우려가 최근 신장 지역의 농장에 대한 감사와 인증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BCI는 지속가능한 면화 생산 과제를 위해 발족된 으로, 지난 2005년 세계야생기금(WWF)의 주도로 조직됐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글로벌 의류 브랜드 면제품에 함유되어 있는 면 소재의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수단으로 BCI를 사용하고 있다.

데미엔 산필리포(Damien Sanfilippo) 표준 및 보증 담당 이사는 “빈곤 지역사회가 이 빈곤 완화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고용에 강제 동원될 위험을 확인했다”면서 “이러한 노동자들이 적절한 임금을 받더라도, 그들은 그 고용을 자유롭게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다른 요인으로 국제 모니터에 대한 신장 위구르의 접근이 점점 더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기구가 탈퇴하기로 결정한 것은 세계 패션 산업의 위험을 더 증가시킬 뿐”이라며 “내가 아는 바로는, 그 면화에 대한 검증을 제공할 수 있는 어떤 조직도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BBC는 30개 주요 국제 브랜드에 우리의 조사 결과 중국 제품을 계속 구매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응답자 중 마크 앤 스펜서(Marks & Spencer), 넥스트(Next), 버버리(Burberry), 테스코(Tesco) 등 4곳만이 중국 어디에서나 조달한 물품은 신장의 생면화(raw cotton)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엄격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신장을 떠날 준비를 할 때, 코를라시(city of Korla, 쿠얼러) 외곽에 있는 우리는 지난 2015년만 해도 사막 벌판이었던 장소를 지나갔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이곳은 이제 거대한 수용소 단지의 본거지인데, 분석가들은 이 건물 안에 여러 개의 공장 건물이 보인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BBC는 “우리는 이것이 이 거대한 단지(현장)의 첫 번째 독립적인 영상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BC는 “그곳은 현재 하나의 점을 찍고 있는 많은 단지들 중 하나일 뿐이며, 신장의 집단 감금과 대량 노동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소름끼치는 마지막 기억일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