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강도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 기차가 탈선하는 대형 사고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데일리NK가 14일 전했다.
매체의 자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자강도 부성~희천역 사이 구간에서 기차가 탈선해 6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는 연락군관들과 기통수(機通手)들이 타고 있는 객차에서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군관 및 군인 사상자는 전체 사상 인원의 절반 이상인 370여 명이며 그중 사망자는 140여 명으로 집계됐다.
소식통은 “12월 동기훈련 전 부대 복귀나 훈련 명령 침투, 포치를 위해 상급 단위에서 파견된 연락군관들과 매일 군 우편물을 나르는 임무를 맡은 기통수들이 타고 있던 5호 빵통(객차)에서 피해가 많았다”며 “사상자 중에는 자강도 지구사령부 기술부사령관(대좌, 56세)과 이제순군관학교 정치부장(상좌, 55세)도 있었다”고 전했다.
공적인 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다수의 군관과 군인들이 이번 탈선 사고로 죽거나 다치면서 이는 국가적인 사건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조사에 의하면 부성역이 담당하는 구간의 철길 레루(레일) 못이 여러 개 빠져 있어 열차가 탈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일이 국가적인 사건으로 규정·제기·상정되면서 사고에 책임이 있는 부성역 철도역장과 해당 구간 선로담당 철길대 순찰원과 관리자들은 모두 자강도 보위부에 구류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통상적인 절차대로라면 이들은 중앙의 국가보위성으로 이송돼 예심을 받아야 하지만,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들을 현지에서 구류하고 중앙의 국가보위성 일꾼들을 파견해 조사하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보위성은 이번 사고를 ‘남조선(한국) 안기부(국가정보원)의 사주를 받은 내부의 고용 간첩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레루 못 하나 뽑으면 안기부가 몇천 달러를 준다는 말은 고난의 행군 때 많이 나왔던 말인데, 사람들은 ‘악성 전염병으로 나라가 힘들어져 공급이 없고 봉쇄로 집 밖에 나가서 벌어먹을 수도 없으니 못을 뽑아 안기부에 넘기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며 보위성의 말을 진짜로 믿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평양~만포행 열차가 수시로 지나는 구간에서 갑자기 사고가 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내부 반동이 있을 수 있다”는 뜬소문도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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