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김정은 스파이들의 유럽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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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김정은 스파이들의 유럽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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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 따르면, 북한은 자국 대사관과 재외공관을 제재로 금지된 사치품 교역과 핵 프로그램에 필수적인 금지 장비 조달 등 “불법 수입 창출을 위한 수상한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은 자국 대사관과 재외공관을 제재로 금지된 사치품 교역과 핵 프로그램에 필수적인 금지 장비 조달 등 “불법 수입 창출을 위한 수상한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스파이 소설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르 카레(John le Carré)는 때때로 자신의 스파이들을 비엔나에 배치한다. 북한 김정은도 그렇다. 마치 소설에서 한 것처럼...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는 오래 전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정권의 밀수 중심지였고, 유럽에 근거지를 둔 소수의 첩자(spook)들을 위한 유럽으로의 관문이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에게 자신의 무기 프로그램을 철회하는 것을 고려하도록 설득한다면, 이 도시는 평양에 중요해질 수 있다. 유엔의 최고 핵 감시단(IAEA)의 본거지로서, 비엔나는 잠재적으로 북한 감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5일 보도했다.

북한의 첩보망에 대한 지식을 가진 서방의 한 고위 정보 당국자와의 인터뷰에서 무려 10명의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이 배치되어 있는 등 유럽에서의 활동을 생생하게 그려낸다고 SCMP는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적어도 한 명의 요원이 비엔나 외곽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첩자들은 기본적인 정보 수집 외에도, 첩보요원의 주요 임무는 북한 자체의 대사관과 외교관들을 감시하는 것이며. 또 불법 조달업무를 감독하고, 실종자 조사를 실시하며, 본국으로 소환된 간부들도 소환한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 당국자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이러한 활동의 중심지라고 한다. 스위스에서의 김정은 가족의 여행과 학문은 오랫동안 논의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독일어를 사용하는 이웃과의 관계는 알려져 있지 않다.

때로는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북한의 작전은 김정은 위원장이 제재 속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첩자들의 활동무대는 더욱 더 절실해졌다.

데이터 연구 분석기관인 피치 솔루션스(Fitch Solutions)에 따르면, 올해 북한 경제는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기간 중 국경 폐쇄를 결정한 김정은의 결정에 따라 20여년 만에 가장 큰 위축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홍수를 비롯한 자연재해가 농지를 휩쓸어버렸다.

11월 말 한국 무역협회는 북한의 최대 경제 파트너인 중국과의 무역이 9월까지 73% 감소했으며, 올해 전체 8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은 지난 8월 이례적으로 경제에 대한 경고를 발표하며, 당 지도부에 예상치 않은 불가피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수년간 2018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스키장에 갔을 때 함께 탔던 전차(tram)와 글록 권총(Glock pistol) 등 김정은 정권이 합법적으로 수입할 수 없는 품목의 공급처였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내무부는 법적인 이유로 특정 사건이나 운영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 국내 정보기관을 감독하는 국방부는 오스트리아에 해로운 범죄를 조사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연례 정보보고서는 “(북한의) 정보(첩보)요원들은 지역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유럽연합과 다국적 조직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에서 오스트리아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인정했다.

이 같이 북한은 물론 여러 나라들의 스파이들이 은밀하게 그리고 활발하게 활동을 해서인지 존 르 카레는 자신의 첩보 소설에 첩자들이 자주 등장한다.

조 바이든은 이미 북한의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경우 김정은을 직접 만날 수 있다고 천명했다. 바이든이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전제조건인 핵무기 감축에 합의하게 될 경우, 비엔나의 북한 스파이들의 역할은 더 깊고 더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

현지에 본부를 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무기 관련 시설을 공개하거나 폐쇄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데 거의 확실히 한몫을 할 것이다. 북핵 동결이라는 구체적인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밀접하고 빈번한 접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험실, 원자로, 핵분열 물질 생산지를 폐쇄하고,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편집증적인 국가 중 하나에 감시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잠재적으로 IAEA의 북한 입국을 허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것은 비엔나로 정기적으로 여행하는 더 많은 북한 관리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IAEA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해당 국가들 간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면, 해당 기구는 즉각 북한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정식 명칭(DPRK,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사용했다.

제네바, 스톡홀름 등 북한 공관을 가진 유럽 도시들은 공식 관계를 맺은 적이 없는 북-미 대표 간 회담을 자주 개최해 왔다. 지난 3월 김정은은 삼촌인 김광섭 주 비엔나 대사의 뒤를 이을 미국 문제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최강일을 주 비엔나 대사로 임명했다.

김 씨 일가와 직접 연결돼 있는 비밀스런 개인비서실 직원 등 다른 고위 관리들은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면서 쇼핑을 하고 불법 조달에 힘썼다는 게 정보 당국자의 설명이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은 자국 대사관과 재외공관을 제재로 금지된 사치품 교역과 핵 프로그램에 필수적인 금지 장비 조달 등 불법 수입 창출을 위한 수상한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북한은 매년 마약을 거래하고, 무기를 판매하며, 화폐를 위조하고,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등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북한 해외노동자 국제 인권 네트워크(International Network for the Human Rights of North Korean Overseas Labor)는 말한다.

유럽의 북한 외교관들에게 밀수는 정권에 대한 서비스일 뿐만이 아니다. 생계수단이 될 수 있다.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SCM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대표단은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고, ”만일 할당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혹독한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한국 국회의원에 당선된 태영호 전 공사는 압박이 엄청나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오스트리아는 약 100명의 북한 국적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북한 정권의 가장 큰 유럽 대사관 중 하나이다. 1987년 대한항공 858편 추락사고와 관련된 요원과 폭탄 물질이 비엔나라는 관문을 통과했었다.

한 때 비엔나에 본부를 둔 북한의 금융 관리의 주요 간부로 묘사했던 권용록은 2012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E350 시리즈 자동차를 포함한 불법 상품 수출 계획의 일환으로 지명되었다. 권용록은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았고,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북한은 최고위급 관리들, 특히 해외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에 연루되어 있고, 미국의 제재의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개적인 세부사항을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년간 북한 관영매체를 검색한 결과 권용록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는 전했다.

정보 당국자가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내부 인사도 최근 오스트리아의 수도를 여행했으며, 지금도 유럽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정권의 마지막 유럽 금융 기관인 골든 스타 은행(Golden Star Bank)10여 년 전 폐쇄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비엔나에 본부를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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