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입 의심 사례가 발생한 자강도 위원군에 봉쇄령이 내려진 지 닷새 만에 자강도 전체가 봉쇄됐다고 데일리NK가 25일 전했다.
매체의 자강도 소식통은 “위원군에서 전염병(코로나19)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국경경비대 인원들과 접촉한 국경경비대 부소대장이 탈영하는 일이 벌어져 지난 21일부터 자강도 전체가 봉쇄됐다”며 “부소대장이 어쩌면 전염됐을 수도 있는 상태에서 자강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강도 위원군 주둔 국경경비대 부소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0월 말부터 몰래 대원 2명을 이끌고 송원군으로 자주 외출을 나갔다. 고추 고장으로 유명한 송원군 읍의 한 농장에서 고추를 받아 보위부 간부들의 김장용 고추를 해결하겠다면서 상부의 묵인하에 이른바 ‘고추접수조’로 나선 것이다.
실제 그는 송원군 읍 농장 간부 아들과의 안면을 내세워 개별적으로 농장과 사업하고, 농장으로부터 고추를 접수하면서 그중 일부를 시장에 내다 팔아 이득을 챙기는 방식으로 뒷주머니를 채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위원군에 봉쇄령이 내려져 그를 비롯해 그와 함께 송원군에 나와 있던 대원 2명이 부대로 복귀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더욱이 부대가 집단격리에 들어가고 위원군에 폭풍군단이 증파되면서 더더욱 일이 꼬이게 됐다.
이 부소대장은 위수지역을 이탈해 있었다는 것으로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그길로 도주했는데, 하필 그가 위원군에서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국경경비대 인원들과 밀접 접촉한 이력이 있는 핵심 격리 대상자여서 상황이 더욱 심각하게 전개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일단 경비대 부소대장과 함께 고추접수조로 나온 군인 2명은 폭풍군단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며 “이들의 진술에 의하면 이 부소대장은 10월 말부터 역시 안면이 있는 송원군 외화벌이 사업소 차량 운전수와 함께 매일 자강도 곳곳을 돌아다녔고, 심지어 평안남도 양덕에도 갔다 온 것으로 안다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결국 북한 당국은 이 부소대장이 드나들었던 송원군을 위원군처럼 전면 봉쇄하고, 21일부터는 자강도 전체 봉쇄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위원군과 송원군은 현재 시내에서의 유동과 외출이 모두 금지되고 있으나, 나머지 자강도 내 시·군은 시내 유동은 자유롭게 하되 외곽 경계 출입은 철저히 통제·차단되는 봉쇄조치가 진행 중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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