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북한 자강도 위원군에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다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면서 봉쇄령이 내렸다고 데일리NK가 24일 전했다.
매체의 자강도 소식통은 “지난 16일 중앙당과 중앙비상방역위원회가 위원군을 한달 간 봉쇄한다는 지시를 도당과 군당, 도 비상방역위원회에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위원군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등 유동이 철저히 통제된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위원군에서는 앞서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사망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특히 현지의 국경봉쇄 작전에 투입된 폭풍군단과 국경경비대 군인들까지 사망하면서 사안이 심각하게 다뤄졌다.
소식통은 “위원군에는 북중 사이에 위원댐 있고 그 위 다리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그곳에서 국가밀수도 이뤄지기 때문에 차단이 비교적 덜 되고 있었는데 한 국가 밀무역 일꾼이 이달 초 약하게 발열 증세를 보여 자택에 격리됐다가 결국 9일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 발열 등 코로나19 증세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하나둘 나타나면서 결국 군 전체가 봉쇄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달 초에는 위원군에 파견된 폭풍군단 군인 3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다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 평소 결핵과 천식을 앓고 있던 이 군인 3명은 인후염 진단을 받은 뒤 호흡곤란과 발열 증세를 호소했고, 그로부터 불과 며칠 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이들의 시신을 화장한 뒤 뼛가루를 봉투에 담아 가족들에게 보냈는데,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전염병(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적으로 복무 중 사망한 군인들을 부대 소재지 뒷산에 묻게 돼 있으나, 이번 사건의 경우는 대처가 달라 뒷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밖에 최근에는 위원군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대 군인 2명이 영양실조 상태에서 고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이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겪고 있다고 판단한 부대 위생지도원이 해열제를 먹였지만, 열이 며칠째 떨어지지 않아 군의소로 이송되던 중 사망하고 말았다는 전언이다. 이들의 시신도 모두 화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 내에 전염병 확산에 대한 소문이 더욱 퍼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군부대 안에서 전염병 의심 증세로 사망한 인원들이 발생하면서 현지의 폭풍군단과 국경경비대가 모조리 격리됐다”면서 “국경 지역 위수경비 근무를 담당한 군부대의 감염이 의심돼 병영을 통째로 격리시킨 것은 이번이 최초의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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