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말은 혜림이가 선교원을 다녀온 후 “머리가 아프고 열이난다”며 방에 드러누어 꼼짝하지 않아 소아과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뇌 수막염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다.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했는데 하며 아내는 이 밤이라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투다.혜림이는 뇌 수막염을 앓은 경험이 있는데 또 의심이 되는 모양이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미열이 있다. 아이가 잘 견뎌냈으면 한다.
아침에 아내에게 “오늘은 선교원에 보내지 말자”고 하는 이야기를 혜림이가 들은 모양이다 “청소년회관에서 어린이 만화영화를 상영한다”며 금방이라도 울음보가 터지게 생겼다. 울면 큰 일이다. 아내와 내가 감당하기는 역 부족일 만큼 혜림이는 골이 나면 무섭다.
아내가 좀 늦게 나갔더니 선교원 버스가 이미 떠나고 없단다. 혜림이는 아파트 입구에서 아빠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얼른 “그럼 만화영화만 보고 오자”며 아이를 차로 청소년회관까지 태우고 갔다. 금요일은 출근이 자유로운 날이어서 집에 있었기 망정이지 택시비까지 들일 뻔 했다.
아내와 나는 혜림이게는 좀은 유난스러운 편이다. 아내와 내가 유난을 떨게된 것은 혜림이가 6살되던 설날 시골 고향집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후 부터다.
발목을 크게 다쳐 지금도 한쪽 발목과 발가락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4번의 크고 작은 수술을 받았고 8개월여 동안 병원신세를 졌다. 지금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가 조금만 아프다고 해도 아내와 나는 그래서 더욱 안스럽다.
아내와 나는 기도한다. “사람이 어찌 아프지 않고 살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 혜림이가 아프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혜림이가 성인으로 자랄때까지 마음이 상처받지 않게 해 달라”고.
또 견디지 못할 시련과 고통은 없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기에 기도로 양육되고 혜림이의 아픈상처가 하루속히 치유받을 수 있기를.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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