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바오샹 은행의 회생불능을 시인하는 통지문을 최근 발표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통지문에 따르면 바오샹은행은 2015년 발행한 채권의 원금 65억위안(약 1조1천억원)을 채무불이행한다. 올해까지 이자금은 5억8500만 위안(약 992억원)이다. 은보감회는 이 이자금에 대해서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몽고 지방은행(상업은행)인 바오샹 은행은 총자산 5760억위안(약 98조원) 규모의 중소 민간은행이다. 이 은행의 회생 불능 사태가 주목받는 건, 중국 금융업 사상 초유의 사건이자 ‘금융 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상업은행들은 서로 예금예치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 파산하면 연쇄 파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18일 중국의 독립경제학자 공승리 연구원은 “바오샹은행은 이미 파산한 중국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문제는 당 간부와 정부 관리들을 민간경제가 먹여 살려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 물, 전기, 가스 등의 원가가 선진국보다 높다. 사회에 허점이 많다 보니 사회적 자본 사슬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재앙적 연쇄 사태가 초래된다”고 했다.
바오샹 은행은 지난해 5월 대규모 부실로 이미 사실상 파산 상태에 처해 있었다. 다른 몇 개 은행도 비슷한 부실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곳곳에서 예금인출(뱅크런) 사태가 벌어졌다.
은보감회는 부랴부랴 공적자금을 투입해 바오샹 은행을 인수하고, 경영권을 회수해 중국건설은행에 경영을 맡겼다. 중공 당국의 시중은행 인수는 1998년 이후 처음이었다. 그런데, 1년 반 만에 결국 회생 불능 판정을 받고 만 것이다.
바오샹 은행의 파산과 비슷한 시기에 중공의 대형 국영기업이 부도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16일 중국 반도체 설계·제조회사인 칭화유니그룹(쯔광집단)은 전날이 만기인 13억위안(약 2192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상하이은행 등 채권단은 만기일 연장 요청을 거절했다.
같은 날 중국 화천자동차그룹도 채무불이행 금액이 65억위안(약 1조1천억원)이며, 연체된 이자액이 1억 4400만위안(약 245억원)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자금난으로 추가적인 신용공여 승인이 나지 않아 채무를 상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승리 연구원은 “두 국영기업을 합치면 자본금이 5천억위안(85조원)이 넘어간다. 이제는 아무도 인수할 엄두를 내지 못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들의 채무가 너무나 크고 기본적으로 적자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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