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뉴요커’는 지난 2017년 북한의 김정남 피살사건 이후 김정은 체제 타도를 호소하는 단체(자유조선)가 아들 김한솔 등을 보호할 때,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을 자처하는 남성 2명이 신병을 인수했다는 단체 지도자의 증언을 17일 보도했다.
김한솔의 현재 소재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요커 보도에 따르면, 단체 ‘자유 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의 지도자는 2013년에 김한솔과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면회했고, 사건 직후 김한솔로부터 당시 살고 있던 마카오에서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탈출시켜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자유조선의 남성 회원들이 대만(타이완) 공항에서 검은색 티셔츠와 야구 모자를 착용하고 김한솔 등과 접촉했다.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으로 가려다 탑승 게이트에서 여권을 확인한 직원이 (오는 게) 너무 늦었다며 탑승을 거부해, 라운지로 돌아가자 CIA 직원이라고 밝힌 남자 2명이 와서 김한솔과 이야기를 하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현지시간) 뉴요커(주간지)에 “북한 정권을 뒤집으려는 지하운동”이라 제목의 기고한 글에서 김한솔의 이 같은 도피 과정 등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아버지가 피살된 직후,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했다.
- 김한솔,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자신의 집 마카오 경비경찰병력이 사라졌다.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빠져나가게 도와달라고 요청. (지난 2013년 김한솔은 홍 창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났고 한다)
- 에이드리언 홍 창,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 해병대원 크리스토퍼 안에게 타이베이 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나 그들을 쫓는 이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
- 필리핀 마닐라에 있던 크리스토퍼 안, 대만으로 이동,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나다.(홍 창, 김한솔에게 ‘검은색 티셔츠와 엘에이 다저스 모자를 쓴 남자를 스티브라고 부르면 대답할 것'이라고 접선 방법 알려줬다고.)
- 필리핀에서 온 크리스토퍼 안과 김한솔, 김한솔의 여동생은 영어로 대화, 김한솔과 김한솔의 여동생이 어머니에게 한국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
- 크리스토퍼 안, 개별 방이 있는 타이베이 공항 라운지에 김한솔 가족을 들여보냈다.(김한솔 여동생과 어머니가 한방을 쓰고, 크리스토퍼 안과 김한솔은 옆방을 썼다고 한다)
- 한 국가가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표를 끊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외곽 스히폴 국제공항으로 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 김한솔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고자 게이트에서 표를 검사받는 순간 항공사 직원이 돌연 “너무 늦게 와 탈 수 없다”고 말했다.
- 크리스토퍼 안, 아직 탑승 중인 승객이 있다면서 항의했지만 허사였고, 김한솔 가족은 라운지로 다시 돌아왔다.
- 몇 시간 후 라운지에 나타난 사람은 미국의 CIA 요원 2명이라고 한다. 이들은 김한솔과 대화를 요청했다.
- CIA 요원들은 다음 날 다시 나타나 ‘훨씬 친절해진 태도’로 암스테르담 행 비행기 표를 예매하는 것을 도왔다고 한다. CIA한 요원은 김한솔 가족과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크리스토퍼 안이 설명했다. 김한솔과 헤어지기 전 홍 창의 지시에 따라 '보험용'으로 함께 셀카(selfie)를 찍었다고 한다.
-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한솔 가족은 공항 내 호텔로 연결된 옆문으로 빠져나왔다. 김한솔은 홍 창에게 전화해 '옆문'으로 나가도록 자신들을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 에이드리언 홍 창, 김한솔에게 난민지위 신청을 원하는지 물은 후, 그러고 싶다고 하자 자유조선 멤버와 변호사를 호텔 로비에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김한솔은 로비에 나타나지 않았다.
- 수키 김 : 여러 관계자가 미 CIA가 김한솔과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 (김한솔 가족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