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어머니날(16일)을 맞아 “실제 군사복무는 엄마가 하고 자식은 군사놀이 하러 입대한 것”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12일 소개했다.
매체의 평안북도 군 소식통에 따르면, 어머이날을 맞아 각 부대에서는 시 낭송 및 노래 발표모임, 고향에 편지쓰기를 조직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만성적인 빈부격차로 인해 오히려 어머니날 전(前) 빈곤한 가정의 군인들 사기가 떨어지고 이에 단결력도 무너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하고 있다.
소식통은 “군에 나가 있는 자식의 편지를 받은 어머니들은 돈을 이관(송금)시켜주기도 한다”면서 “힘없고 돈 없는 어머니들은 돈도 못 보내 위축될 자식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삼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어머니들이 돈을 보내는 이유는 “그래야 지휘관에게 돈을 고여 어머니날 외출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뇌물의 정도로 외출 순서나 명단이 추려지는데, 돈을 못 보내는 어머니는 자식들이 받아야 할 불이익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입대한 자식들은 군사놀이 하러 군대 나간 것” “돈에 의해 입당(入黨), 표창, 학교추천도 좌우되는 현실을 보면 엄마들이 실제 군사복무하는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그는 “올해 같이 국경과 전국을 봉쇄한 속에서 돈을 부럼 없이 보내주는 어머니들은 ‘진갑부’라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군 당국의 정책으로 빈부격차를 절감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코로나 경제난’으로 송금을 하지 못하는 곤란한 사정에 처한 가정이 작년에 비해 늘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 때 나라도 가정도 지킨 건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들이라 기념일 제정은 당연하지만, 갈수록 ‘엄마와 본인들의 비참한 처지를 느끼는 씁쓸한 명절’이라고 하소연하는 군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첫해인 2012년 5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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