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기간 미국 사회의 분열이 특히 심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VOA가 4일 전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센터가 올해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 특징적인 현상은 미국사회의 분열이었다.
정치적 관점의 차이는 개인의 일상생활에도 깊이 파고 들었다.
지난 9월 실시한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 77%가 친구 중에 반대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보다 앞서 4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 중 70%가 트럼프 지지자와는 데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플로리다대학의 마이클 맥도널드 정치학 교수는 “지금 미국은 매우 양극화된 상황이며, 많은 유권자들은 이미 선거 전에 마음을 확실히 정했다”며 “1년 전이라도 투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특히 인종간 갈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5월 비무장 흑인이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시위가 미 전역에 확산됐고, 특히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맞불시위를 열면서 유혈충돌이 4개월 넘게 이어졌다.
공화당 측은 법 집행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민주당 측은 국민 분열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도 지지층이 갈렸다.
전국적으로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를 앞섰지만, 농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농산물 수출을 위한 새로운 무역협정들을 맺고, 농업 분야에 대규모 정부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선거 기간 어떤 현안보다도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약 23만 1천명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바이러스였다.
코로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최선의 방안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견해가 극명하게 갈린 것이다.
공화당 성향의 컨설팅회사인 ‘파이어하우스 스트래티지스’의 맷 테릴 분석가는 “마스크 착용, 공공보건에 대한 정부의 개입,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 코로나와 관련된 여러 요인들에 대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분열된 미국 사회를 통합하는 것이 대통령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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