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에서 이기고 여론조사 때문에 진 것으로 밝혀졌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고통은 기나긴 순간인 법인데, 이렇게 많이도 남아있는 나날들을….
햇볕에 까맣게 그을렸던 얼굴들, 열정과 소망으로 충혈되었던 눈들, 절망적인 스코아에서도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던 굳게 다문 입들. 그 얼굴, 눈, 입을 내가 무슨 낯으로 다시 대할 수 있을지도 두려웠습니다.
한데 어제 해질녘, 친구들과 함께간 잠실 한강 둔치에서 나는 빛을 만났습니다. 비빔국수 한 그릇을 셋이 나눠먹고 있을때, 먼저 큰 목소리가, 다음에 사람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수고했습니다. 박대표님은 이제 대한민국 지도잡니다.”
린드버그가 대서양 횡단 비행때 입었던 것 같은 아래위 통닫이 차림에, 건강한 구릿빛 얼굴의 중년 사내는 내가 답례의 말을 할 틈도 주지 않고 계속 말했습니다.
“난 정수학원 3기 출신이고, 잠실관리소 소장입니다. 박대표님은 이겼습니다. 당 대신 국민을 얻은겁니다. 이걸 알아야 합니다.” 게토레이 3캔과 함께 그가 남겨놓은 명함엔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소장 ☐ ☐ ☐
2007년 8월 24일
홍 사 덕 드림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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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
박 근혜님 화이팅 !!!!!!!
홍사덕의원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