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만든 무기가 아프리카 국가 소말리아에서 발견됐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기관이 지적했다.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소말리아 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지난 9월 28일 작성해 이달 30일 공개된 최종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소말리아와 무기 거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이 제조한 60밀리미터 HE 63형 박격포탄(60-mm HE type 63 mortar round)이 등장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17일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소재 아덴 아드 국제공항을 공격한 현장에서 불발된 박격포탄 두 발이 발견됐고, 이 중 하나가 북한이 제조한 박격포탄으로 확인됐다.
특히 보고서는 ‘알샤바브’가 공격 당시 6번의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면서, 불발된 박격포탄의 꼬리 부분 등을 근거로 불발된 박격포탄 두 발이 각각 북한과 구 유고 슬라비아가 제조한 박격포탄으로 파악했다.
‘알샤바브’는 소말리아의 테러 무장단체로, 서방 세력의 지원을 받는 소말리아 중앙정부를 전복시키고, 엄격한 이슬람 율법 해석에 따라 소말리아 반도 지역에 독자적인 국가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알샤바브’는 수년간 소말리아 등지에서 폭탄 테러를 일삼아왔다.
하지만 전문가단은 어떤 과정을 거쳐 북한제 박격포탄이 소말리아로 들어가게 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북한은 이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유엔 안보리 소말리아 제재위원회는 북한이 제작한 ‘73식 기관총’(Type 73 General Purpose Machine Gun)이 2016년 3월 소말리아 북동부의 푼틀란드 지역에서 약 150km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도 지난 4월 공개한 연례 최종보고서에서 북한과 다수 국가가 연루된 불법 군사 협력과 무기 거래 등 다양한 제재 위반 사례들을 적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 연구원도 북한의 군사장비는 대부분 중국이나 러시아의 기술과 설계를 바탕으로 개발됐다면서, 소말리아, 이란 등 불량국가들에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로버트 매닝 애틀란틱카운슬 선임연구원도 북한은 소말리아에 오랫동안 군사무기를 판매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단은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대북제재를 비롯한 소말리아 제재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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