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 건립 경쟁시대 그 실상과 허상
MUSEUM 건립 경쟁시대 그 실상과 허상
  • 김한정 기자
  • 승인 2020.10.30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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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MUSEUM을 굴뚝없는 문화산업이라 말한다. 정부는 1990년대초 초대 문화부 이어령장관이 박물관 1천개를 내세우고 지난 해 “박물관미술관 중장기계획(2019-2023)”을 발표해 2023년까지 1,310개로 186개 확대하고 현재 16.5%인 MUSEUM 이용율을 3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힘입어 지난 7월 국토해양부가 국립향공박물관을 개관했고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천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원에 국립농업박물관, 2024년 해양수산부가 국립인천해양박물관, 2026년 국립충주박물관을 진행 중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지자체에서 건립부지 선정에 과열경쟁을 벌이다가 중단후, 은평구로 확정하고 이례적으로 초대관장부터 문학평론가 염무웅을 임명하고 2022년 개관을 서두르고 있다.

MUSEUM 건립 경쟁시대 그 실상과 허상
MUSEUM 건립 경쟁시대 그 실상과 허상

도시 단위로 내년 3월에 전남도립미술관, 김해한글박물관, 12월에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하며 서울시가 2023년까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서울사진미술관, 서서울미술관 등 9곳, 2022년 대구간송미술관, 2024년 충남도립미술관, 여기에 성남시립박물관, 전주시립미술관, 제천에 김영희시립미술관이 추진 중이다. 구립 군립단위로 신안군이 “1島1뮤지엄” 아트프로젝트로 24개소, 종로구가 김창열, 이항성, 김용원미술관(기념관) 3곳, 도봉구가 간송기념관, 강동구가 암사역사공원 안에 구립미술관을 발표하고 성북구립최만린미술관이 개관했다. 단색화로 유명한 박서보가 고향인 경북 예천군에 미술관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런 현황을 한국박물관협회 감사이며 한국사립박물관협회 이사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이 29일 “MUSEUM 건립경쟁시대, 그 실상과 허상”을 발표했다 (원문 서울아트가이드 11월호)

김달진 관장은 몇 달이 멀다않고 우후죽순처럼 늘어 나는데 1997년 개관하여 쇠락해가는 공업도시를 한 해 100만명의 세계 관광객이 찾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이나 섬 전체가 미술관이라는 평가를 받는 나오시마 환상에 빠진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강원도 영월군이 박물관고을특구로 지정되었고 현재 영월박물관포털사이트는 공립, 사립 27개 MUSEUM이 등록되었고, 제주특별자치도는 (사)제주도박물관협의회 소속관만 해도 MUSEUM이 45개이다. 하지만 관광코스에 포함되지 않는 MUSEUM은 찬밥 신세이다.

지방자치단체시대 새로운 문화기관은 지역의 문화예술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주민의 문화 향수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 지자체 단체장은 본인의 문화시설 치적으로 내세우고 작품을 기증받는 조건, 도시재생의 일환 등과 맞물려 추진한다. 시대의 변천에 맞추어 산업이나 농수산물로 미래를 꿈꿀 수 없다. 예술로 브랜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점에 서 있다.

MUSEUM 건립 경쟁시대 그 실상과 허상
MUSEUM 건립 경쟁시대 그 실상과 허상

제2의 MUSEUM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는 건 아닌가? 50여개가 건립 중인데 문제는 운영은 지속적인 재원의 투입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미술관이 주변의 관광과 연결되지 않으면 유명작가 미술관을 만들어 놓는다고 관람객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건립이 추진 중에 후임시장이 전임자가 진행한 것을 시장철학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바뀌는 정치적 논리도 있었다.

정부에서는 올해에 처음으로 MUSEUM 평가인증제도를 도입하여 국공립부터 227개관을 대상으로 결과를 발표해서 긴장하고 있다. 사립으로 이어지며 지원정책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제는 숫자보다는 내실에 필요성을 알았고 사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타당성 조사, 투자 심사 등 절차도 강화되었다. 강릉에 동양자수박물관은 그동안 위치한 강릉예술창작인촌에셔 운영해왔는데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말까지 철수하라는 결정통지를 받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생광, 전혁림, 정상화 소장품으로 유명한 용인 이영미술관이 연말에 폐관한다. 많은 사립 MUSEUM 1세대 관장들은 운영 문제로 심각한 갈림길에 서 있는 현실이다.
(김달진 자료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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