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중국으로 보내기 위해 강요와 협박, 감시 등 혐의로 중국인 8명을 기소했다고 28일(현지 시각) 밝혔다고 에포크타임스가 전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공산당(중공) 정권의 지시를 받고 ‘여우사냥’ 작전을 수행했다.
여우사냥은 해외 도피한 비리 공직자들의 본국 송환 작전이다. 그러나 중공 정권은 반부패 척결 차원이 아닌 반체제·반중공 인사를 체포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우사냥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여우사냥 목표가 된 전직 중국 공무원과 그의 가족을 대상으로 3년 동안 감시와 협박, 스토킹을 이어왔다. 피해자의 신상을 보호하기 위해 중공 정부의 표적이 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8명은 불법 공작 활동을 전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중 6명은 국내외에서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다.
기소된 8명 가운데 5명은 이날 오전 뉴저지, 뉴욕, 캘리포니아에서 체포됐다. 이들 대부분 중국 시민권자이자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로 주용, 진훙루, 마이클 맥마흔, 롱징, 정총잉 등 5명이다. 주펑, 후지, 리민준 등 나머지 3명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데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소로 우리는 중국의 여우사냥 작전을 뒤집어 놓았다. 쫓는 자들은 쫓겼고 추격하던 자들은 추격받았다”고 말했다.
데머스 차관보는 피고인들의 범행이 “충격적이지만 여우사냥 작전의 표준적 절차”라고 했다.
세스 듀참 연방검사 대행은 이들이 사용한 일부 수법은 “충격적일 정도로 명백하다”며 감시를 위해 야간투시 고글까지 사용한 점을 예로 들었다.
검찰에 따르면 젠씨는 또다른 공범자와 함께 2018년 9월 한 피해자의 자택 문 앞에 “본토(중국)에 돌아가서 10년 징역을 살면 아내와 자녀들은 괜찮을 것이다. 그걸로 이 일은 끝나는 것”이라고 적힌 메모를 부착했다.
일부 피고인의 경우 중국 관리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에 사는 피해자의 아버지를 미국에 방문하도록 해 중국 송환을 유도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또 체포 대상자의 가족을 중국에 감금시키고 온라인상에서 공격을 일삼거나 자택 문 앞에 협박 메모를 남기는 등 갖가지 수법을 동원해 압박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중국에 남아 있는 가족에게 해를 가할 것이란 글과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받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는 책임 있는 국가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조직적인 범죄조직에 기대할 만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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