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여왕벌 떴다 윤석열 대권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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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여왕벌 떴다 윤석열 대권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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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독자 여러분! 오늘은 검찰총장 윤석열이 꿈꾸는 정치 입문이 과연 성공할까?, 한다면 대권의 꿈이 과연 어디까지 날 수 있을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보겠다. 그의 지난 주 국감 발언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참이지만, 국민 대부분의 마음을 대변해준 건 부장검사 출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었다. 김웅 의원은 “(이번 국감은)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는 것 같았다”며 “백전 불굴의 장군을 묶어놓고 애송이들이 모욕하고 온갖 공작을 동원하지만, 결국은 실력 차를 넘지 못하는”이라고 썼다. 맞다. 걸출한 검투사의 탄생을 알리는 자리이자, 여왕벌의 등극을 보여줬다.

그 점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윤석열이 “퇴임 후 국민에게 봉사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정치입문을 강력하게 언급한 것이라고 봐야 하고, 구체적으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그 발언 이후 의도했건, 아니건 대선판 한복판에 들어선 모양새라고 봐야 한다. 올해 발언은 그가 지난해 청문회 때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했던 조심스러운 발언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데, 사실 작년 ‘조국 사태’ 이후 야권에선 그를 유력 대선 주자로 주목해왔다. 사실 검찰 반응도 그쪽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정치에 뜻이 있다는 것을 이심전심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이번에 확인된 것뿐이다. 때문에 거의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의 민주당의 반응은 차라이 무시해도 좋다.

그들은 윤석열의 국감 발언으로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엄살을 부렸고, 공수처 설치를 서둘 것으로 알려졌는데, 참으로 후안무치한 친구들이다. 생각해보라. 윤석열 대망론을 만든 장본인은, 즉 윤석열을 대권 주자로 키운 것은 바로 문재인과 민주당이 아니냐? 본래 자기들과 한 편이었던 그를 이해관계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내치고 후려치는 과정에서 그를 정치인으로 만들고, 대권주자로 키웠다. 그럼 언제 정계에 나설 것인가 하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이게 다소 변수가 없지 않다. 우선 내년 7월까지 남은 임기를 과연 채울 것인가부터 애매한데 임기를 못 채울 경우 어쩌면 정계 입문은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

물론 윤 총장은 국감에서 임기 완수를 강조했다. 핍박을 받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선언이고, 쫓겨나는 일은 있어도 자발적으로 옷을 벗진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래서 민주당은 고민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윤 총장을 그냥 두자니 문재인 정부 임기말 검찰 칼 끝이 춤을 추지 않을까 걱정되고, 그렇다고 사퇴 압박을 하자니 그의 몸값만 높여줘는 꼴이 된다”고 했다. 그럼 어떻게 될 것인가? 청와대와 민주당은 다시 공작을 부릴 것이 분명하다. 공개적으로 중도 사퇴는 거론하지 않되, 추미애가 지시한 감찰 결과를 들여다 볼 것이다.

거기에서 윤 총장의 약점이 잡히면 그걸 명분삼아 내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석열로서도 사퇴 시점을 고민할 텐데 임기를 다 채우려하겠지만, 그게 여의치 않으면 극적인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추 장관이 지시한 감찰 결과 윤 총장의 약점이 잡힐 경우 대판 반격을 벌여 피해자 윤석열의 모습을 최대한 부각시킬 것이란 점이다. 사실 내년 7월 임기를 다 채우고 나면 대선판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타이밍이다. 여러 가지로 딱 좋다.

자 그럼, 정계 입문 이후 어떻게 움직일까? 제1 야당인 국민의힘 입당 여부도 관심사다. 한 전직 검사장은 “윤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독자 세력을 구축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건 일부의 관측일 뿐이다. 어쨌거나 국민의힘의 반응은 두 갈래다. 그를 영입해 국민의힘 대권 후보로 키워야 한다는 반응과 아직은 두고보자는 기류도 있다. 장제원 의원은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고, 홍준표 의원(무소속)은 “잘 모실 테니 정치판으로 오라”고 했는데, 비중있는 인물 하나가 탄생한 것만은 분명하고, 이게 이낙연 이재명이 중심으로 한 민주당에 유리한 대권 구도에 엄청난 변수를 넘어 태풍의 핵이 될 것이다.

사실 윤석열이 기존 여야(與野)가 아닌 아닌 제3 지대를 통해 정치에 뛰어들 가능성이 실은 더 크다. 반문재인(反文)을 기치로 뭉친 뒤 야권이 새롭게 연대하는 그림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모든 가능성은 지금 정해진 게 없고, 앞으로 몇 개월이면 윤곽으로 드러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것은 두세 개로 정리된인다. 우선은 윤석열 자신의 권력의지다. 대권 경쟁구도의 흐름을 따라가는 측면보다 이걸 휘어잡으려는 그의 신념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진행돼온 문재인과의 싸움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고 비전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리더십의 측면이다.

운명론자들이 말하듯이 본래 영웅의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은 없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지도자상이 만들어지는 법인데, 윤석열은 딱 그 경우다. 결국은 그 자신이 하기 나름이란 뜻이다. 또 하나 윤석열의 약점인데, 그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했던 사람이다. 이 대목에 한이 맺은 사람들이 엄청 많다. 이 모순을 스스로 풀고 해명하는 것도 역시 윤석열의 몫이라는 걸 지적해둔다.

※ 이 글은 26일 오후에 방송된 "확실한 여왕벌 떴다 윤석열 대권 시나리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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