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단됐던 국제 열차 운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데일리NK가 26일 전했다.
매체의 대북 소식통은 “조선(북한)과 중국 당국이 최근 다음 달 30일부터 국제 열차 운행 재개를 합의했다”면서 “열차 운행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국제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다. 이를 재개하기 위한 물밑 접촉이 진행됐으며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번 열차 운행 재개 합의는 중국이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며 “이는 국가 돈을 지원해주지 않으면서 조선을 도와주기 위해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대북 제재로 인해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관광 재개라는 민간 영역을 통해 북한을 도우려 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중국이 간접적으로 북한을 도우면서 밀월 관계를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무역 분쟁으로 인해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북한을 레버리지로 활용하기 위한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북한과 중국은 한국전쟁 참전 ‘혈맹’을 강조하면서 양국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김정은은 중국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 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참전 기념일을 맞아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 장남의 묘가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릉원을 방문해 헌화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도 23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기념대회’에서 “북한 노동당과 정부의 요청에 따라 중국 정부는 항미원조의 역사적 결정을 내렸었다”면서 “정의로운 부대의 정의로운 행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번 국제 열차 운행과 관광 재개가 관계 개선 및 무역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향후 코로나19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은 “다음 달 말에 운행을 재개하기로 한 이유는 한 달 정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서”라면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등 갑자기 상황이 나빠지면 열차 재개가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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