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을 누비며 용맹을 떨친 화랑무공훈장에 빛나는 역전의 용사를 전화로 만났다. 몇 번 시도한 끝에 이루어진 통화여서인지 무척이나 반가웠다.
지방(전북전주)에 거주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업으로 늘 자리를 비우고 있었기에 그만큼 연결하기가 힘이 들었다. 마침 지난 일요일(1일) 저녁 출장에서 돌아와 잠시 짬을 내 사무실에 들렀다는 예비역 육군중사 김종철씨와 통화하면서 실감나는 전투얘기를 듣게 되었다.
김씨와 통화를 하며 기자의 머릿속으로는 월남전을 배경으로 했던 영화 '플래툰'의 장면이 선연하게 떠오르고, 군대시절 온 몸이 흙먼지와 땀으로 뒤범벅 된 채 공포탄을 쏘아대며 '돌격 앞으로'를 감행하던 때가 떠오르고 있었다.
비록 전화로 듣는 음성이였지만 그의 목소리는 20대와도 같이 우렁차고 카랑카랑해 마치 지금도 전장에서 적진을 향해 달려가며 투혼을 불사르는 전사의 기개가 넘치는 듯 힘이 있었다.
김종철 사장은 지금 벌이고있는 사업으로 매우 바쁘지만 지난 30여년 전 젊음을 바쳐 피 흘렸던 베트남을 생각하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지난 해 12월부터는 베트남 선교사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통화에서 여느 참전용사와 마찬가지로 "어느 누가 생사가 오가는 전장터를 좋아서 가겠는가? 군인은 명령에 의해서, 또 명령에 순응하는 집단인데 개인의 마음대로 좋다고 가고 싫다고 가지 않는 그런 존재가 아니지 않는가?" 며 "한 때 국가를 위해 젊음을 바친 참전용사들이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가"를 반문하고 "이제는 정부가 적극 나서서 참전용사를 위해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이제 우리나라도 그럴 정도의 수준에 와있다고 본다"며 참전용사의 유공자 화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또 "최근 우리사회는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처럼 자유의 소중함을 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하면서 "한미동맹의 이완이나 미군철수를 부르짖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보면 오늘의 상황이 마치 패망직전 혼란의 극을 달리던 월남 상황과도 비슷하게 보인다"며 "주사파출신들이 국회에 버젓이 들어앉아 국정을 논하고 있으니 할말 다 한 것 아니냐"고 현재의 안보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 65년 입대, 67년 4월 공수특전 하사로 베트남에 파병되어 2년 6개월 동안 분대장으로 전장을 누비며 숱한 전투로 사선을 넘나들었으며, 특히 69년 5월 실시된 9사단 30연대의 '동보7호작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워 현지에서 주월사령관으로부터 화랑무공훈장을 수여 받기도 했다.
<글 작성자-세상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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