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들은 전국의 계곡과 강, 산과 바다를 점령했지만 공연장에도 많이 몰려들었다. 그 중에서도 여름 한 철, 특히 혹서기 동안 열성을 다해 올려 공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선사하고 주말인 8월 19일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연극 세 편을 소개한다.
^^^▲ 연극 '썸걸즈' ⓒ 씨어터컴퍼니^^^ | ||
2005년 영국에서, 2006년 미국과 오스트리아에서 각각 공연됐고, 한국에는 이번 3개월간의 공연이 초연이었다.
제목과는 달리 이 연극의 주인공은 결혼을 하기 전에 예전에 사귀었던 네 여자들을 찾아가 만나는 한 남자. ‘한 남자와 네 여자의 유감멜로’라는 부제처럼, 이 작품을 보고 난 여성 관객들은 자신을 사랑했다고 주장하는 남자들을 감정이 잔뜩 섞인 얼굴로 돌아보게 된다고.
이 때 남성은 최대한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어야만 찬물세례 혹은 여성의 손바닥과 자신의 뺨이 빛의 속도로 마찰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금요일 20:00 / 토․일요일15:00, 18:00 (문의: 02-766-3390)
^^^▲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 프로슈머컴퍼니^^^ | ||
2007 백만원 연극제에서 일주일간 공연돼 전회 매진으로 연장공연에 들어간 수작.
비극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낱낱이 풀어헤쳐 현대적인 감각과 노래를 삽입해 재구성했다. 배우와 관객이 직접 파티에 참석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의 증인이 되어 그들의 사랑을 지켜나가는 관객참여형 멀티플레이(multiple play)를 지향하는 공연이다.
그러면 아름다운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이렇게 생뚱맞게 분해해 놓은 연출자의 의도는 뭘까? 그 대답은 요즘 잘 나가는 개그맨의 유행어로 대변된다. “아무 이유없어!”. 블랙박스시어터(구 바탕골소극장5층). 금요일 20:00 / 토요일 16:30, 19:30 / 일요일 15:00, 18:00, (문의: 02-745-0745)
^^^▲ 연극 '사건발생 일구팔공' ⓒ 쇼틱커뮤니케이션즈^^^ | ||
소시민들의 삶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화해와 용서로 풀어간다는 내용이다.
19세부터 80세까지 모든 ‘소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고 억지스럽게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타는 맹탕이 아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젊은이의 감성을, 어느 부분에서는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서로 다른 생각 때문에 함께 가는 삶이 버거운 짝지들, 대화의 부족으로 서먹해져 버린 식구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서로에게 생긴 벽을 허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작품. 쇼틱씨어터(구 발렌타인극장) 2관. 금요일 오후 8:00 / 토요일 오후 4:00, 7:00 / 일요일 오후3:00, 6:00 (문의 : 02-3674-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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