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주인공 김영길(58·사진)씨지난 99년 3월 만 28년간 근무하다 하양읍 총무담당으로 명예퇴직 ⓒ 배철현^^^ | ||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99년 3월 만 28년간 근무하다 하양읍 총무담당으로 명예퇴직한 김영길(58·사진)씨.
김씨는 28년간 공무원생활 가운데 한시도 책을 놓지 않았던 만년 학생. 특히 고1 때 프로이드를 만나 정신세계에 입문한 이래 40여년 간 프로이드는 물론 융, 라깡, 에릭슨, 프롬, 최신애, 이동식, 이시형 등 국내외 석학들의 저서를 섭렵하다시피 했다.
20평 남짓한 그의 아파트 서재에는 정신건강관련 서적으로 빼곡하다.
평상시 자신과 코드가 맞아 꾸준히 이쪽 방면 책읽기를 해왔던 김씨는 지난 2월 우연히 사단법인 한국심리상담협회가 시행하는 제1회 심리상담지도사 자격시험 공고를 보게 됐다. 이거다 싶었던 김씨는 퇴직 후 소일거리로 가꾸던 복숭아밭을 조카에게 맡기고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갔다.
아침 6시에 기상해 저녁 11시 잠들기 전까지 밥먹고 운동하는 시간을 빼고는 공부에 몰두한 김씨는 지난 5월 25일 실시된 시험에서 마침내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대구경북에서 응시한 200여명 가운데 최고령으로 합격하는 영광도 안았다.
심리학개론, 교육심리학, 임상심리학, 이상심리학, 상담실무 등 5개 과목의 시험이었지만 평소 폭넓은 정신심리학 관련 독서 덕택에 쉽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김씨는 "현대 사회가 복잡 다난 해지면서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 공포, 성격장애, 학습장애, 노인성정신질환, 성트러블 등 각종 정신질환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격증취득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매진해 우선 주변사람들의 심리상담과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고 기회가 된다면 기업체나 학교 등의 정신건강 상담사로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후배공무원들에게도 "지금 현재 필요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포착하지 못한다"며 "미래를 위해서 무슨 공부(독서)라도 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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