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발언에 분노 '중국 Z세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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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발언에 분노 '중국 Z세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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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00년대생…민족 자부심과 집단성 강해

중국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소감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일부 기업은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광고를 중국어 사이트에서 내리기도 했다.

BBC가 14일 BTS 발언에 분노하는 '중국 Z세대'에 대해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7일 한미 관계 증진에 공헌한 공로로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 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양국'이라는 표현이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데, 이런 발언은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중국 매체들도 이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군인 18만 명이 당시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 중국 네티즌은 "그들(BTS)은 중국에서 돈을 벌어선 안 된다"라며 "중국 팬에게서 돈을 벌고 싶으면 중국인의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웨이보에 글을 남겼다.

BTS의 수상소감을 비난하는 중국 네티즌들은 '양국 고난의 역사'라고 표현한 RM의 발언이 역사적 의미를 배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중국에서는 한국 전쟁을 '미국에 맞서 조선을 돕는다'는 뜻의 '항미원조(抗美援朝)'로 부른다. 북한과 중공군 등에 맞서 함께 싸운 미군을 우군으로 보는 한국과는 시각차가 크다.

특히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의 일부 미디어가 '양국'을 '한국전쟁의 교전 쌍방', '남녀의 희생'을 '남녀군인의 희생' 등으로 오역하면서 중국 내에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한국 연예인의 발언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발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가수 이효리는 예능 프로그램 '환불원정대' 활동에서 사용할 예명을 짓는 과정에서 "마오 어때요?"라고 했다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다. 전 중국 국가주석인 '마오쩌둥'을 비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이효리는 예능 프로그램 '환불원정대' 활동에서 사용할 예명을 짓는 과정에서 "마오 어때요?"라고 했다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다

중국의 한류 소비와 소셜 미디어 중심에는 Z세대인 주링허우(1990년대생)와 링링허우(2000대생)가 있다.

폭넓게 10대부터 30대에 속한 이들은 한류의 열렬한 '펀쓰'(粉絲:'팬'을 뜻하는 중국어)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오가며 다양한 문화를 누리면서도 누구보다 민족 자부심과 집단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런 태도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후 중국이 학교에서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3년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이 교육은 더욱 강화됐다.

중국 Z세대가 성장한 시대 역시 중국이 개혁·개방을 거쳐 세계 강대국으로 올라선 시기와 일치한다.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자라 앞선 세대보다 중국 공산당이 강조하는 역사와 사상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펀칭(憤靑·분노하는 청년)'으로 불리는 젊은층은 소셜 미디어를 넘나들며 온라인에서 주로 활동한다.

이들은 홍콩과 티베트 문제에도 예민하다. 지난해 10월 미국 프로농구(NBA)의 휴스턴 로키츠의 단장이 '홍콩 지지' 의사를 밝히자 집단으로 'NBA 보이콧'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 대학가에서도 홍콩 지지 대자보를 두고 한국 대학생들과 중국 유학생 간의 충돌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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