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각) 올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극도의 빈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최대 1억 1천 5백만 명을 이 범주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BBC는 “대유행병은 이미 빈곤 감소 속도를 늦추고 있던 분쟁과 기후 변화의 세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세계은행이 밝혔다고 전했다.
2021년에는 세계 극빈층의 수가 1억 5천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세계은행 보고서는 덧붙였다. 극도의 빈곤은 하루에 1.90달러(약 2,190원) 미만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정의된다.
극빈층의 수의 증가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뒤흔든 199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유행이 일어나기 전, 극도의 빈곤율은 2020년에는 7.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세계은행의 격년제 빈곤과 공동 번영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9.1%에서 9.4% 사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억만장자들은 대유행 기간 동안 그들의 재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기술과 업계의 최고 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벌어들였다. 스위스 은행 UB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세계 최고 부자는 재산이 27.5% 증가한 10.2조 달러(약 11,760조 6,000억 원)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2030년까지 세계 인구의 3%이하가 하루 1.90달러만으로 생활한다는 목표를 향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신속하고 의미심장하며 실질적인 정책조치”가 없이는 목표가 달성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새로운 빈곤층 중 많은 수가 이미 높은 빈곤율을 가진 나라에 있을 것이며, 전체의 82%가 중산층 국가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이미 세계 빈곤을 감축에 관한 진전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5~2017년 5200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났지만, 그 기간 동안의 감소율은 연 0.5%포인트에도 못 미쳤다.
이는 전 세계 빈곤이 연간 약 1% 포인트의 비율로 감소했던 1990년에서 2015년 사이의 해보다 덜 빠른 속도였다.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세계은행(World Bank)총재는 “전염병과 세계적 불황으로 세계 인구의 1.4% 이상이 극심한 빈곤에 빠질 수 있다”면서 “심각한 후퇴를 되돌리기 위해 각국은 자본, 노동, 기술 및 혁신이 새로운 사업과 분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코로나 이후의 다른 경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개발도상국들에게 세계은행 지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이 세계은행은 100개 이상의 가난한 나라들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1,600억 달러(약 184조 4,800억 원) 상당의 보조금과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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