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강도에 발열과 설사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 보건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3일 전했다다.
매체의 자강도 소식통은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갑자기 도내 모든 지역에서 열병 독감이 나돌았다”면서 “7월에는 조짐을 보이다가 8월 들어 도, 시, 군 병원에 두병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늙은이(노인)들이 많이 사망하고 있다”면서 “병으로 앓는 노인 10명 중 3명은 사망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병이 희천, 송신, 동신 등 앞 지대(내륙) 쪽 방향에서 많이 발생했다”면서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남조선에서 생겨 옮겨 왔다는 전염병이 아니냐는 의심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7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탈북자가 개성으로 월북했다면서 도시를 완전히 봉쇄한 바 있다. 당시 김정은은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국가 비상 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하기로 했다. 이 소식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돼 주민들이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자강도 주민 중 일부가 전염병의 발원지가 한국에서 온 월북자가 아니냐는 의심을 한다는 이야기다. 북한 당국이 개성시 봉쇄를 해제하면서도 정작 월북자의 감염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주민들의 의구심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이번 전염병으로 인해 감염 취약계층인 노인들의 피해가 심각하지만, 당국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의료체계 붕괴와 열악한 사회 인프라로 인해 방역과 치료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군수공장이 몰려 있는 자강도에 원인 모를 병이 확산된다는 소식에 중앙병원 의사 25명이 내려와 왕진을 돌고 지난달 중순 돌아갔다.
그러나 의사들도 정확한 병명을 진단하지 못했고, 중국 글이 잔뜩 쓰여 있는 약만 처방해 주고 갔다고 한다. 진단과 처방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진행되기보다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소식통은 “의사들이 준 처방 약은 파라티브스와 열병 독감 치료제였다”면서 “중강, 자성, 위원군 국경지구에 파라티브스(파라티푸스)가 유행하고 있어 의사들이 비슷한 병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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