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 김강용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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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 김강용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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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극사실주의로 말하는 하이퍼리얼리즘(Hyper realism)은 1970년 전후 미국에서 일어나 우리나라에 1977년경 본격적으로 화단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상적인 현실을 극히 사실적으로 완벽하게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주관을 배격하고 중립적으로 사진과 같이 극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그림이야? 사진이야? 실물이야? 의심하고 신기해 했다. 대표적인 미술단체로 1978년 <사실과 현실>, 1981년 <시각의 메시지전>이 창립되었고 공모전에서 1978년 동아미술제 대상 변종곤의 활주로, 1980년 중앙미술대전 대상 김창영의 발자국, 1981년 대상 강덕성의 빈드럼통이 대상을 받고 유행처럼 휩쓸렸다. 이 무렵 고영훈의 돌멩이, 김강용의 시멘트 벽돌, 김창영의 모래밭 발자국, 김홍주의 거울속에 비취진 인물, 서정찬의 갈아엎은 논바닥, 송윤희의 테이프, 이석주 벽, 일상단면, 조상현의 공사장 교통표지판, 영화포스터, 정규석의 대문, 나무벽장, 주태석의 철로, 지석철의 소파 쿠션, 차대덕의 인물 등은 유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김달진의 1995년 저서 <바로보는 한국의 현대미술>, PP 285-292 한국의 극사실주의 10년 1977:1986

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김강용회고'전(김한정 기자)
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김강용회고'전(김한정 기자)
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김강용회고'전(김한정 기자)
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김강용회고'전(김한정 기자)

그중 한 사람인 김강용 회고전은 한국 극사실주의를 보여주는 한 전형으로 9월20일 성곡미술관에서 만났다. 성곡미술관은 ‘한국원로작가 초대전’ 그 일곱 번째 전시로 '김강용: 극사실적 벽돌' 전(8.13-9.20)을 개최하였다. 이 전시는 김강용 화백의 근 50년 작업세계를 돌아보는 회고전이다. 1950년 생인 김강용 화백은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벽돌을 그려왔고, 이제 벽돌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실재 벽돌의 중립적이고 기계적인 재현처럼 제시된 김강용의 ‘벽돌회화’는 사실 실재의 벽돌을 모사한 것이라기 보다는 작가 자신의 생각 속에 있는 벽돌을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은 실재 모래를 화면 위에 고루 펴 바른 후, 그 위에 벽돌을 그림으로써 김강용의 벽돌은 실재 벽돌의 ‘리얼리티’를 품고 있지만 벽돌의 재현이나 그림자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추상적 존재로 탈바꿈한다.

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김강용회고'전(김한정 기자)
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김강용회고'전(김한정 기자)
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김강용회고'전(김한정 기자)
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김강용회고'전(김한정 기자)

김강용의 벽돌 회화는 그 무한 반복과 단순함 속에 수많은 변화를 내포하고, 창조적 파격들을 숨긴 듯 드러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사색하도록 권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역사와 현실, 그리고 미래마저 시뮬라크르화 한 이 시대에 진실과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라는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진실과 허구의 구별이 모호하고, 원본의 의미가 무색한 오늘날 김강용의 차갑고 딱딱한 진실과도 같은 벽돌 회화가 그리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공허해 보이는 그의 회화 한편에는 왠지 슬픈 듯, 따스한 듯 인간적 연민의 미소가 어려 있다.

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김강용회고'전(김한정 기자)
제15회 김달진 미술사이야기 '한국극사실주의 한 전형, 김강용회고'전(김한정 기자)

이번 전시는 본관과 별관 1전시실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번째로 1975년부터 1979년 사이에 제작된, 당시 사회적 현실과 일상의 단면을 극사실적 기법으로 그려낸 구상회화 작업이다. 그리고 흙과 모래를 회화의 재료로 도입하여 동양화의 발묵법을 적용한 듯 번지기 기법으로 그린 회화가 1999년까지, 이어서 마지막 부분은 ‘모래벽돌’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2000년 이후의 시기로 ‘벽돌회화’의 조형성 연구에 대한 다양한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근 50년의 세월 동안 벽돌을 주제로 그 다양한 변용을 이어오며 한국의 새로운 구상회화의 단초를 묵묵히, 그리고 굳건히 다져 온 김강용 회고전은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작가가 한 주제를 가지고 작업해 온 대표작가로 ‘물방울’의 김창열, ‘보리밭’ 의 이숙자가 있는데 그 속에서 끊임없이 변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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