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
  • 김한정 기자
  • 승인 2020.09.29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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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권민정 작품전 그림에 미치다
일시 : 2020년 9월6일-10월10일
장소 : 공 갤러리-경기도 일산서구 송산로 387-18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I WOODMEN U _Artist Statement’
‘나무인간 연작(WOODMEN SERIES, 208~2018)’은 자율형상적(auto-figurative) 회화로서, 나무의 옹이와 결에서 신체 형상을 지각하고 발견해왔다.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어 시각화하는 과정을 거쳐 관람자의 지각을 자극하는 전시의 형태로 상호 관계성에 기초한 열린 소통을 모색했다. 이러한 <나무인간> 연작은 시·지각과 현대 미술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소통과 공생의 장으로 나아가는지에 대한 연구이다.

‘나무인간’은 겨울비가 내리는 뉴욕의 어두운 골목에서 발견한 나무판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우연히 발견한 나무판은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뉴욕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나무판이 연구자를 선택한 것인지, 작가가 나무판을 발견한 것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나무판의 폐기를 알리는 ‘TRASH'라는 글씨를 보게 되었다. 바로 그 순간, 망설임 없이 비에 젖은 나무판을 등에 업고 스튜디오로 옮기기로 했고 그 경험은 마치 쓰러진 사람을 업고 가는 듯한 살인적 체험과 도 같았다.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이후 불현듯 나무판에서 순간적으로 사람의 형상을 포착할 수 있었고 나머지 부분을 흰색 제소(geso)로 지워내며 나뭇결이라는 ‘살’을 지닌 <나무인간>을 제작하게 되었다. 발견된 오브제인 나무는 하나의 몸이며 대상이자 주체로, 결국 사회적 교감을 지향하는 바탕 재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나무는 연구자에게 있어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차원을 통합하는 매개로 작용하여 잠재된 기억의 환원이자 지각된 오브제로서 자아의 복제물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아서 단토(Arthur Danto, 1924~2013)의 관점처럼 미술사의 모든 시작은 실제 세계로부터 대상물들을 떼어내어 그것들을 전혀 새로운 다른 세계, 즉 ‘예술계’라는 번역된 사물들의 세계 속으로 집어넣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 사물이 미술의 영역 속으로 가볍게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재현의 의미는 새로운 상황과 그 사물과 함께하는 텍스트들 사이에서 새로운 문맥을 지니게 된다.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나무인간> 연작의 주요 매체가 나무판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사진으로의 나무판 또는 그려진 나무판은 나무판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새로운 바탕 재료에 관한 탐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결과, 나무인간을 사진으로 인화하거나 그림으로 그려내는 시도와 함께 이러한 행위로 재해석된 옹이나 나뭇결의 형상성에 대한 새로운 모색 작업이 시작되었다.

나무인간 사진 연작(WOODMEN PHOTOGRAPH SERIES, 2010~2017)‘은 일상적인 공간에 있던 나무로 된 벽에 벽화를 만듦으로써 관람자에게 지각적 호기심을 유발하여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고 관람자의 시각에서 작품의 의미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예술가와 관람자 사이의 소통공간을 미술관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공간으로 확대하려는 시도였다.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나무 벽에 그려진 낙서, 페인트 흔적, 광고지 등은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나무인간의 형상과 함께 복제 가능한 형태로 제시되었다. <나무인간 사진 연작>은 나무에서 사람의 형상을 지각하기 위한 사고의 틀인 몸체(몸의 구조화)를 강조하기 위한 도구로 이해할 수 있으며, 작품과 작가의 관계뿐만 아니라 관람자의 개입을 통해 사회적 소통이 가능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나무인간 몽타주 연작(WOODMEN MONTAGE SERIES, 2016~2018)‘은 포토샵을 통해 나무 이미지들이 탈 연속적으로 배치되며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얼굴 이미지를 특징으로 한다. <나무인간 몽타주 연작>은 그래피티 형식을 캔버스에 차용하여 나뭇결 이미지와 얼굴 이미지들을 자유롭게 조합하였다. 이때 표현되는 나무인간의 몽타주는 특정 인물의 묘사라기보다 비결정적인 순간포착에 가까운 상상의 몽타주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처럼 나무인간의 이미지는 가시적인 얽힘과 만짐의 층위를 이루며 관계하는 상황적 행위의 과정이자 결과로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주체와 대상의 살적 얽힘으로서의 나무인간의 몸은 만물의 조화로운 공생이 이루어지는 표현의 장이 된다.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김종근 평론가의 ‘이 작가를 추천한다’-권민정 작품전(김한정 기자)

이와 같은 권민정의 작업에 대해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권민정의 작업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나무의 문양과 사람의 이미지 혹은 마릴린 먼로 같은 스타 이미지의 합성에서 출발하며 인물과 우연성을 결합 시키는 뉴이미지 제작에 그 새로움이 있다”고 하며“이러한 창작 태도가 권민정 작업의 키워드와 의미로 성장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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