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정신을 잊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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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을 잊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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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향교 유생들에게

^^^▲ 나주향교^^^
옛 조선시대의 고을에는 수령이 집무를 수행하는 곳을 동헌이라 하고 수령이 살던 곳을 내아, 손님을 접대하는 곳을 객사라 했으며, 요즘의 국. 공립학교 격인 향교가 있었다.

고을에 수령이 부임하면 가장먼저 향교 대성전 선현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순서로 집무를 시작하였다.

이 같은 풍속은 미풍양속의 관행처럼 오랜 세월을 전해 내려오고 있다. 향교를 출입하는 유생을 가리켜 선비라 했고 선비란 학식은 있으나 벼슬을 하지 않은 사람을 지칭했으며, 학문을 닦은 사람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로 행동과 예절이 바르고 의리와 원칙을 지키며 관직과 재물을 탐내지 않는 고결한 인품을 지닌 사람의 대명사가 선비였다.

나주향교는 성균관 향교와 함께 우리나라 4대 향교의 하나이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향교로 이 지방의 자랑이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은 나주 향교 유생들의 자부심이요 자존심이다.

조선 5백년이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유생들이 선비정신을 발휘해 국난을 극복했기 때문이라 해도 잘 못된 표현은 아니다. 언제나 나라가 어려울 때면 유생들이 앞서서 목숨을 걸고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다 사형을 당하고 귀향을 가고 삼족이 멸족 당하는 처지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선비 정신으로 지켜온 것이 우리의 조선사다.

나주향교는 이 같은 측면에서 나주의 자랑이요 보배다. 나주를 애국의 고장이라 하는 것도 그 중심에 향교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같이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나주향교가 요즘 시류에 오염되어 선거와 관련되어 온갖 추문이 나도는 등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교전교자리를 놓고 임기가 끝나고 다음 전교를 선출할 때마다 좋지 못한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방식인 선거로 선출한다는 미명아래 전교자리를 탐낸 후보가 선거과정에서 온갖 추태를 보여 왔음이다.

지난 전 전교임기 만료 때 J씨와 Y씨가 극한 경합을 하다 전 전교의 입회아래 임기를 나눠 절반씩 하기로 각서를 쓰고 합의점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먼저 전교를 하게 된 J씨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설전을 하는 등 향교와 유생들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이 같은 추태를 보인 이들은 향교발전과 지역발전에 오점을 남겼음을 반성하고 향교를 떠나야 한다.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나주향교의 유생들은 하루속히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보물 제394호인 대성전을 비롯, 국가사적지로 지정 받은 나주향교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 책임이 유생들에게 있는 것이다.

<칼럼리스트 최 남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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