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한 대형 은행이 최근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칠레 언론과 사이버 보안업체들은 북한과 연계된 해킹조직인 ‘라자루스’를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고 자유아시아방숭이 16일 전했다.
칠레의 대형은행인 ‘방코에스따도’(BancoEstado)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지난 7일 ‘랜섬웨어’(Ransomware) 사이버 공격을 받아, 사건을 조사하고 시스템 복구를 위해 모든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랜섬웨어’란 컴퓨터 체계를 감염시켜 접근을 제한하고 일종의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의 한 종류다.
7일 폐쇄됐던 은행 지점들은 최근 다시 영업을 재개했지만 칠레의 사이버 보안사고 대응팀(CSIRT)은 민간 부문을 노리는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에 대한 사이버 보안 경고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15일 칠레 주요 일간지 ‘지아로 피낸세이로’(Diario Financiero)와 ‘텔레트레세’(teletrece) 등 현지 매체들은 칠레 정부기관의 고위관리와 사이버 보안업체 전문가들이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와 ‘비글보이즈’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칠레 현지 매체들은 이번 북한 해킹 조직의 사이버 공격으로 컴퓨터 1만 2천대가 랜섬웨어에 감염됐으며, 직접적으로 미화 약 1천273만 달러가 탈취됐으며, 피해 복구 비용 등을 포함해 총 피해액이 미화 약 1천439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라자루스’는 2017년 5월 전 세계 150여 개국 30여 만대의 컴퓨터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8년 9월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해커 이름과 얼굴까지 공개한 북한 해커 박진혁이 소속된 조직이다.
또 미국 정부가 최근 명명한 '비글보이즈'(BeagleBoyz)는 북한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산하 부대로 원격 인터넷 접속을 통해 은행 자금 강탈을 전담토록 한 해킹 조직이다.
특히 칠레 현지 언론은 이번 사이버 공격이 지난 8월, 북한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금융 해킹을 재개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합동 경보에서 거론된 사이버 공격 수법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방코에스따도’는 사이버 공격을 받은 직후 칠레 경찰에 신고했고, 미국의 다국적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미국의 다국적 전략설계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자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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