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탈출해 대만으로 향하다가 중국 당국에 체포된 민주화 시위 참가자들이 20일 이상 소식이 끊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의 가족들은 지난 12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에포크타임스가 15일 전했다.
홍콩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리위쉔(李宇軒) 등 16세부터 33세까지 홍콩인 12명(미성년자 3명 포함)은 지난달 23일 광둥성 남부 연안 중국 해역에서 중국 해안 경비대에 체포됐다.
대만으로 밀항해 망명을 신청하려던 이들은 즉각 중국으로 이송돼 홍콩과 가까운 선전시 옌텐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불법집회 참가’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으며 일부는 기소 중이었다.
기자회견에서 가족들은 “중국에 붙잡혀 간 사람들과 20일 이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중국 본토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이미 다른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등의 이유로 면회 자체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당국은 구치소에 갇힌 사람들이 변호사를 선임했다지만 이들은 공산당에서 파견한 변호사”라며 “공산당은 이런 방식으로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를 교묘하게 박탈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가 사건을 맡긴 중국 인권 변호사들이 중국 국가안전보위부로부터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압박을 받았다”면서 “이번 사건에서 홍콩 정부가 실질적으로 도와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파견 변호사 거부 △천식 등 지병이 있는 수감자들에게 적절한 의약품 제공 △가족들과 전화 통화 허용 △홍콩으로 즉시 소환 등 네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콩 입법회 민주진영 의원들 3명이 참석해 관심과 협조의사를 나타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