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태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이다. 많은 비와 강풍 그리고 때로는 천둥번개를 동반하기도 한다. 옛날부터 천둥번개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래서 선조들은 천둥번개를 피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생각하여 왔는데 그 중 하나가 궁궐이나 사찰과 같은 큰 건물 주변에 개오동나무를 심는 것이었다.
예로부터 개오동나무는 뇌신목(雷神木) 또는 뇌전동(雷電桐)이라 하여 벼락이 피해가는 나무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자연재해를 막는 것은 상당부분 인간의 힘으로 역부족인 면도 있겠지만 우리가 사전에 철저하게 점검하고 준비한다면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선조들의 지혜를 되새기며 개오동나무를 7월의 나무로 선정하였다.
개오동나무는 능소화과에 속하며 중국원산으로 마을 주변에 심어 왔던 낙엽성의 큰키나무로 6∼7월에 연노랑색의 꽃을 피운다. 목재는 재질이 좋아 악기재나 조각재로 사용하여 왔으며 관상적인 면에서도 잎이 크고 시원스러우며 여름의 짙은 녹음과 함께 꽃이 향기로워 공원수, 가로수 등으로 어울리는 나무이다. 또한 한방과 민간에서는 "노나무"로 더욱 잘 알려져 있으며 항암 등의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 달의 풀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여름철 내내 꽃을 피우며 소박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주는 메꽃을 선정하였다. 일반적으로 서양 사람들은 화려하고 짙은 빛깔을 갖는 꽃을 좋아하는 반면에 한국인은 소박하고 엷은 빛깔을 갖는 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우리 주변에 흔히 자생하고 있는 메꽃과 외국식물인 나팔꽃을 비교하면 쉽게 이해가 갈 듯 싶다.
메꽃은 소박하고 은은한 모습에 친근감이가는 반면 메꽃과 식물학적으로 사촌격인 나팔꽃은 원색적이고 짙은 빛깔로 서양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시골담벼락에서나 간간히 찾아볼 수 있는 잊혀져가는 꽃이 되어버린 연유도 이러한 민족적 정서와 연관이 있다고 여겨진다.
메꽃은 메꽃과에 속하며 6∼8월에 연분홍색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변의 들과 밭둑에 흔히 볼 수 있으며 봄에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뿌리줄기는 밥에 넣어 먹거나 삶아 먹으면 단맛이 있어 선조들의 영양식으로서 이용하여 왔던 구황식물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