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절대 안돼”··· 홍수환, 文 저격수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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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절대 안돼”··· 홍수환, 文 저격수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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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요즘 시중의 은근한 화제가 권투선수 홍수환이고, 그가 한 시민단체에서 했던 특별한 강연 내용이다. 강연은 한 10분 남짓에 불과하고, 내용도 한마디로 “빨갱이는 절대로 안돼!”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옛날 권투선수 홍수환이, 文을 때린 저격수로 깜짝 등장한 모양새 때문에 사람들은 관심있게 이걸 쳐다보고 있다. 오해하지 마시라. 홍수환의 특강은 투박한 것이 특징이고, 때문에 애국강연 비슷한 것이다. 반역정권 문재인에 대한 정치적이고, 구체적인 비판 같은 것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연 동영상을 다 보고 난 뒤에도 개운한 맛이 좋고, 요즘 보기 드물게 시워했다고 사람들이 이구동성이다.

여러분 기억하시는지? 지난해 말 호남의 양심세력들이 했던 그 유명한 성명서 ‘12월 광주 선언’은 문재인을 정치적 악마로 규정하고 지금 우리나라는 건국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만났는데, 위기의 진원지는 청와대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오해 마시라. 홍수환은 그런 내용의 특강을 한 것이 아니다. 종북좌파들이 대한민국을 해체시키고 망가뜨려서 낮은 단계의 연방제 국가로 전복을 획책하고 있다는 정치적 고발 같은 것도 삼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홍수환 10분 동영상은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다.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소리도 모두가 한다.

일테면 이런 식이다. 그때가 1974년 7월 3일 남아공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냐? 홍수환이 테일러 선수를 꺾은 뒤 “엄마, 나 참피언 먹었어”라고 말하고 “그래, 대한국민 만세다”라고 어머니가 화답하면서 홍수환은 일약 국민영웅으로 등장했는데, 그 직후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차례로 만날 수 있었다. 두 분의 사랑을 특별히 많이 받았던 것도 그 때였다. 그래서 그 얘기를 특강에서도 하고 있다. 문제는 조총련 문세광의 총탄에 육 여사가 돌아가신 게 그 직후였다는 점이다. 홍수환은 그 얘길하면서 “그 이후부터 문씨, 문가들과 나는 잘 맞지 않는다”고 단 한마디로 정리하고 있다. 백 마디가 필요없다. 불과 몇 마디 말로, 논리이고, 뭐고가 필요 없이 문재인 나쁜 놈, 빨갱이 문재인에 대한 인식을 확 바꿔주는 것이다.

그런 얘기만 하는 게 아니다. 자기가 왜 박정희를 존경하는가는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가 제창했던 일곱 글자 때문인데, 그게 뭐냐? 박정희 정치철학의 핵심이던 ‘한국적 민주주의’ 때문이라는 것인데, 사실 나는 홍수환이 한국적 민주주의를 그렇게 대놓고 옹호할 줄은 미쳐 몰랐다. 1960~70년대 현대사의 핵심을 바로 치고 들어가는 것이다. 5.16을 두고도 '혁명'이라고 말하면 안되는 큰일나는 세상이고, 공직에 오르는 것은 꿈도 못꾸는 게 요즘 아니냐? 홍수환은 끄덕도 하지 않는다.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려 했던 박정희의 눈물을 자기는 너무도 잘 기억하고 있다는 말도 하는데, 그만큼 그가 현대사를 제대로 알고 있음을 새삼 보여준다. 빨갱이가, 공산당이 왜 나쁜지에 대해서도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지론도 등장하다. 빨갱이, 공산당이란 한마디로 세상을 공짜로 살려고 하는 녀석들이라는 게 홍수환의 정의다. 어떠시냐? 쉽고 명쾌하다. 그리고 맞는 소리다. 계급투쟁이니 뭐니 하는 저들의 개소리에 불과하고 그것도 다 100명 중 3~4명만 잘 살고, 나머지는 일하는 척 흉내나 내면서 세상을 대충 공짜로 , 대강대강 살려고 하는 자식들의 수작이라는 것이다.

그 모든 걸 자신은 신의주에서 피난왔던 아버지 어머니를 통해 배웠다는 고백도 강연에서 했다. “너희들은 빨갱이가 얼마나 나쁜지 아냐?”라며 10대 시절 말씀해주셨던 게 지금 와 생각보니니 모두 맞는 소리라는 것이다.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이 재판받고 고생해야 하느냐는 얘기도 사실 사람들 심금을 울리는 홍수환만의 지적이다. 그런데 홍수환이 이렇게 애국자가 된 이유다. 그건 간단하다. 그가 1970년대 이후 군부대에서 그많은 애국강연을 했고, 그게 자신 삶의 보람이었는데, 그걸 하면서 반공에 대한 신조를 굳히고 현대사를 제대로 보는 시선을 얻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 이후 단 한번도 군부대 강연 요청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만 봐도 문재인이 얼마나 못된 정권인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주는 메시지는 쉽고 명쾌하다. 지금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밖에 길이 없다. 나라 사랑이 한갓 구호에 그치거나 말 잔치로 그치면 이 나라는 지금 망할 수도 있을만큼 위험한 상황이라는 게 홍수환의 판단이고, 그래서 국민을 깨우는 게 자신의 본분이다. 그만큼 지금이 중요한 때다.

사실 홍수환은 우리 권투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했다. 머리 좋은 복서라는 말을 현역 시절에 들었다. 박종팔이 돌주먹으로 유명했고, 그 전에 김기수 등도 아주 유명하다. 끈질겼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등장했던 유명우 장정구 김태식 등도 반드시 기억해둬야 할 이름이지만, 실은 링에서 열심히하고 탱크처럼 밀어붙였지 머리 좋은 테크닉으로 세상을 열광시키는 수준의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홍수환은 영리한 선수였고, 한국의 무하마드 알리가 맞다.

사실 1977년 11월 파나마 선수 카라스키아를 4전5기 끝에 쓰러뜨렸는데, 그런 화려한 링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권투사에서 유례가 극히 드물다. 그렇게 홍수환쯤이 되니까 박정희를 존경하는가는 이유로 박정희 정치철학의 핵심이던 ‘한국적 민주주의’ 때문이라고 똑부러지게 언급할 줄 아는 것이다. 빨갱이, 공산당이란 한마디로 세상을 공짜로 살려고 하는 녀석들이라는 게 홍수환 식의 정의도 새겨볼수록 명쾌하다. 오늘 분명히 해두지만, 나는 홍수환이 문재인 저격수가 맞고, 그이 강연이 어쩌면 교수 100명, 먹물 100명의 어떤 말보다 더 위력있게 세상을 바꿔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10일 오후에 방송된 "“빨갱이 절대 안돼”··· 홍수환, 文 저격수 떴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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