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수도 방콕에 있는 민주기념탑 앞에서 지난 16일 열린 반정부 시위에 추산 1만 명이 모여 일부에서는 왕실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며, 이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는 사태라고 미국의 CNN이 28일 보도했다.
이번 항의시위는 군이 6년 전 실권을 장악한 이래 최대 규모였다. 태국에서는 1개월 정도 전부터 전 국토에서 학생이 거의 날마다 데모를 개시, 참가자는 사회의 폭넓은 층으로 확대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3월 선거 후에도 군사령관이던 프라윳 총리가 계속 정권을 이끌고 있다. 이것에 대해 젊은이들이 불만을 더해가고 있었지만, 16일의 데모에서는 폭넓은 연령층의 참가자들이 민주개혁이나 군이 제정한 헌법의 개정, 의회의 해산을 호소했다.
왕실 개혁을 호소하는 급진파는 소수지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태국 왕실은 국민으로부터 신과 같은 존재로 간주되고 있어, 국왕이나 왕족을 헐뜯으면 괘씸죄로 금고 1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이 법이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아져, 일반 시민이 괘씸죄에 시달리기도 한다.
과거에는 사석에서 속삭일 수밖에 없었던 불만의 목소리가 스피커폰을 통해 수천 명을 향해 흘러나오게 된 상황은 태국 통치기구에 대한 시위자들의 환멸의 크기를 보여준다고 CNN은 진단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매우 급진적이며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태국에는 오랜 왕실 지상의 전통이 있다. 왕실은 숭배되고, 국민은 무조건 왕실을 사랑해야 한다는 인식이 짙은 게 사실이다.
방콕 시내의 탐마삿대학(Tammasat University)에서 지난 10일에 행해진 항의 집회에서는 10항목의 개혁 요구를 내걸어 왕실을 헌법 하에 두는 진정한 입헌군주제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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