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출신 故이상근 작품 ‘보병과더불어’,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진주 출신 故이상근 작품 ‘보병과더불어’,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 정종원 기자
  • 승인 2020.08.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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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과 더불어' 악보 표지
'보병과 더불어' 악보 표지

진주 출신 故이상근 작곡가의 작품으로 1952년 한국전쟁 중에 홀연히 사라졌다가 다시 되찾은 음악 작품 칸타타 ‘보병과 더불어’가 국가등록문화재 제791호로 확정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관현악 작품 ‘보병과 더불어’를 관보에 30일간 등록예고를 마친 지난 12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한국현대음악사의 획기적인 발굴이라고 평가받는 이번 칸타타 ‘보병과 더불어’ 국가문화재 지정은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한국전쟁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어서 한국음악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계에도 큰 축복이 되고 있다.

이 악보는 진주의 유명 작곡가 故이상근(1922-2000) 선생의 작품으로 2006년 중앙일보에 대서특필될 때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으며, KBS 파노라마팀에서 관련 다큐멘터리를 2013년 11월에 방영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

한편, 이 작품은 1952년 8월 이상근 선생은 당시 고려교향악단 지휘자였던 김생려씨에게 연주를 조건으로 악보를 빌려줬으나 전쟁으로 연주도 못하고 분실되어 54년 동안 악보를 찾지 못한 슬픈 일화가 있으며, 선생 또한 2000년도에 자신의 작품 초연도 하지 못하고 작고했다.

그러나 악보는 가치를 아는 사람들의 손에서 기적적으로 보관되어 왔고 2006년 중앙일보에 대서특필되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악보는 최초에 서울의 소장자가 가지고 있다가 대구 고문서 수집가를 통해 진주시에서 수집했다.

같은 해 6월 25일 진주에서 역사적인 초연(부산대학교 박성완 교수 지휘, 진주시립교향악단, 합창단, 김해시립합창단)이 열렸고 부산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도 무대에 올렸다. 실로 54년만의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칸타타 ‘보병과 더불어’는 故이상근 선생이 한국전쟁 중에 유치환 선생의 시집에서 영감을 얻어 1952년(당시 30살) 마산여고 재직 중에 작곡했다. 시를 4편 골라 대규모 합창이 딸린 한국전쟁의 대서사시를 창작했다. 이 악보는 교향곡 형식의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악장(전진), 2악장(전우에게), 3악장(1950년 X마스에 부치다), 4악장(결의)로 기승전결 형식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역의 예술인들이 창작한 예술품이 문화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훌륭한 문화예술 작품이 다수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며, 지역의 훌륭한 예술인들의 작품을 발굴․보존하여 진주의 역사관에서 오래오래 진주의 생명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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