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고 힘없는 자들이 복수를 맹세하고 복수로 죽어가는 이야기! 개인적인 복수로 인해 힘없는 자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역사에서 지워지고 사라진다. 그들의 목소리를 우리는 어떻게 다시 들어야만 하는가?
고전의 각색을 통한 새로운 리메이크 버전 공연 만들기
<햄릿>의 후속극이자 이란성 쌍둥이라고 불리는 <복수자의 비극>은 1960년대 이후로 서구 연극계에서는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지만 한국 연극계에서는 아직 공연된 적이 없다. 두 작품은 플롯, 행동, 언어의 유사성으로 인해 많은 연극학자들에 의해 비교 분석되고 있고, 두 작품의 병치와 각색을 통해 관객은 기존의 햄릿 공연을 넘어서는 연극적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8월 21일 금요일부터 30일 일요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복수자의 비극>은 플레이티켓이 지원하는 ‘플레이티켓 2020 공연예술브랜딩 프로젝트’로 선정, 플레이티켓의 공연홍보마케팅을 지원받는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시키고, 아티스트 및 공연 단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둔 프로젝트이다.
수많은 대중극이 꿈꾸는 ‘사적인 복수’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멋진 주인공 이야기는 지금뿐만 아니라 언제든 인기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3부작 <오레스테이아>처럼 복수가 의미하는 사회적 기능을 되짚어 사법체계의 기원에 대한 논지를 펼치거나 <햄릿>처럼 복수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면서 복수를 실존의 문제로 끌어올린 작품도 있다.
그러나, <복수자의 비극>은 그런 극이 아니다. 주인공 빈디체는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결심에 매몰된 채로 그 사회의 모든 악에 맞서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점점 그 악에 함몰되어 결국은 자신이 얼마나 잔혹한 일을 스스럼없이 하는지 생각할 틈도 없이 뛰어다니다 권력자들의 다툼 사이에서 죽어버린다. 그의 삶은 하찮았고 그의 죽음은 쓸모없었다.
고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언어의 항연
고전은 현대극과는 다른 언어의 힘과 시적인 메타포가 넘치는 장르이다. 현대의 관객들이 경험할 수 없는 고양된 언어의 향연이다. 르네상스 시대 극작가는 언어를 다루는 최고의 마스터였다. 우리 공연은 듣는 언어의 즐거움과 언어의 시적인 힘을 현대의 관객들이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었다.
배우의 신체성이 만들어내는 연극의 재미
우리 공연은 고양된 언어의 힘에 배우의 신체적 움직임을 도입해 빈 무대에서 신체로 이루어진 메타포를 만들어내고, 코미디로서의 캐릭터의 성격을 강화시켰다. 빈무대에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신체성과 감정은 다른 매체와는 다른 연극이 지니는 본질적인 힘을 관객이 느끼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2018년 <말피>를 시작으로 극단 적은 올해 <복수자의 비극>, 내년 2021년 <햄릿의 비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서 고전의 리메이크 버전 무대화에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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