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드라마 ‘복수자의 비극’
르네상스 드라마 ‘복수자의 비극’
  • 고득용 기자
  • 승인 2020.08.13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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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고 힘없는 자들이 복수를 맹세하고 복수로 죽어가는 이야기! 개인적인 복수로 인해 힘없는 자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역사에서 지워지고 사라진다. 그들의 목소리를 우리는 어떻게 다시 들어야만 하는가?

복수자의 비극 포스터 / 고득용기자 dukyong15@naver.com
복수자의 비극 포스터 / 고득용기자 dukyong15@naver.com

고전의 각색을 통한 새로운 리메이크 버전 공연 만들기

<햄릿>의 후속극이자 이란성 쌍둥이라고 불리는 <복수자의 비극>은 1960년대 이후로 서구 연극계에서는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지만 한국 연극계에서는 아직 공연된 적이 없다. 두 작품은 플롯, 행동, 언어의 유사성으로 인해 많은 연극학자들에 의해 비교 분석되고 있고, 두 작품의 병치와 각색을 통해 관객은 기존의 햄릿 공연을 넘어서는 연극적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8월 21일 금요일부터 30일 일요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복수자의 비극>은 플레이티켓이 지원하는 ‘플레이티켓 2020 공연예술브랜딩 프로젝트’로 선정, 플레이티켓의 공연홍보마케팅을 지원받는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시키고, 아티스트 및 공연 단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둔 프로젝트이다.

수많은 대중극이 꿈꾸는 ‘사적인 복수’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멋진 주인공 이야기는 지금뿐만 아니라 언제든 인기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3부작 <오레스테이아>처럼 복수가 의미하는 사회적 기능을 되짚어 사법체계의 기원에 대한 논지를 펼치거나 <햄릿>처럼 복수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면서 복수를 실존의 문제로 끌어올린 작품도 있다.

그러나, <복수자의 비극>은 그런 극이 아니다. 주인공 빈디체는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결심에 매몰된 채로 그 사회의 모든 악에 맞서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점점 그 악에 함몰되어 결국은 자신이 얼마나 잔혹한 일을 스스럼없이 하는지 생각할 틈도 없이 뛰어다니다 권력자들의 다툼 사이에서 죽어버린다. 그의 삶은 하찮았고 그의 죽음은 쓸모없었다.

고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언어의 항연

고전은 현대극과는 다른 언어의 힘과 시적인 메타포가 넘치는 장르이다. 현대의 관객들이 경험할 수 없는 고양된 언어의 향연이다. 르네상스 시대 극작가는 언어를 다루는 최고의 마스터였다. 우리 공연은 듣는 언어의 즐거움과 언어의 시적인 힘을 현대의 관객들이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었다.

배우의 신체성이 만들어내는 연극의 재미

우리 공연은 고양된 언어의 힘에 배우의 신체적 움직임을 도입해 빈 무대에서 신체로 이루어진 메타포를 만들어내고, 코미디로서의 캐릭터의 성격을 강화시켰다. 빈무대에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신체성과 감정은 다른 매체와는 다른 연극이 지니는 본질적인 힘을 관객이 느끼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2018년 <말피>를 시작으로 극단 적은 올해 <복수자의 비극>, 내년 2021년 <햄릿의 비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서 고전의 리메이크 버전 무대화에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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