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아파트를 버리라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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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은 이런 인간의 욕망과 대적하여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싸움은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만 승리할 수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그것도 부동산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한국 사람들에게 '똑똑한' 아파트를 팔라고 강요하는 것은, 최측근들이라 할지라도 구둣짝을 벗어 문재인의 면상에 던질 것이 틀림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부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집값이 진정되고 있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뭘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들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이미 청와대 내부에서부터 드러났다. 문재인 정권은 다주택자들을 때려잡겠다고 호령했지만 청와대 참모들 대부분이 다주택자로 드러났다. 청와대 참모들조차도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할 때마다 참모들은 집값이 오를 생각에 박수치고 있었던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은 주식시장의 작전 세력을 닮았다. 어느 주식의 주가가 많이 오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매수세가 높아갈 때 뒤에서는 주식을 내다파는 식이다. 문재인 정권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큰 소리 칠 때마다 뒤에서 참모들은 집을 매수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권이 끝나면 집값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문재인의 참모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참모들 중 다주택자들은 한 채만 남겨놓고 팔라고 했을 때, 문재인의 참모들은 '직보다 집을 선택했다'. 정권은 유한하고 집값은 무한한데 어찌 집을 버릴 수가 있단 말인가.

문재인 정권의 모순은 여기에 있다. 문재인 정권의 정책은 공산주의를 닮아 가는데, 참모들은 자본주의에 젖어있는 사람들이다. 문재인은 공산주의를 하라고 했지만 참모들은 자본주의를 하겠다는 선언이다.

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부동산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다. 그들의 조상은 대부분 한 뙈기의 조그만 토지에서 생명을 부지했던 사람들이다. 토지는 생존할 수 있는 터전이었고 넓은 토지를 갖는 것은 반도 사람들의 평생의 염원이었다. 토지에 대한 열망, 그 부동산에 대한 애착은 우리들 핏속 깊숙이 DNA로 남아있고, 그 토지에 대한 염원은 이제 대용품으로 아파트로 바뀌었을 뿐이다.

집 장만은 한국 가장들의 가장 큰 숙제가 되었다. 아파트를 한 채 장만하고서도 그 숙제는 끝나지 않는다.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더 큰 평수로, 전망이 펼쳐지는 아파트로, 현재보다 상승하려는 주거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다. 이 욕망이야말로 자본주의의 기초이자 인류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문재인 정권은 이런 인간의 욕망과 대적하여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싸움은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만 승리할 수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그것도 부동산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한국 사람들에게 '똑똑한' 아파트를 팔라고 강요하는 것은, 최측근들이라 할지라도 구둣짝을 벗어 문재인의 면상에 던질 것이 틀림없다.

집을 팔라고 압박하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압박받는 김조원 민정수석 사이에는 자주 고성이 오가는 갈등이 벌어졌다고 한다. 김조원은 사표를 던진 후에 단톡방을 탈퇴하고 회의 참석이나 소감 발표도 없이 '뒤끝 작렬' 하며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아마도 김조원은 이렇게 항명하다가 사라진 것은 아닐까. "문재인 정권은 공산주의냐"

노무현 대통령 장인의 빨치산 전력이 드러나 영부인이 언론의 공격을 받을 때였다. 노무현은 "그렇다면 마누라를 버리란 말이냐" 이 한마디로 논란을 잠재워 버렸다. 천륜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매도하라고 압박을 받던 문재인 참모들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렇다면 아파트를 버리란 말이냐" 인간의 욕망은 천륜보다 더 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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