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8.5%로 하향 조정했다고 VOA가 11일 전했다. 대북 제재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중국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북한의 광업과 제조업 등 대외 부문이 계속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산하 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는 지난주 발표한 북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최소 8.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솔루션스는 연초에 북한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3.7%로 전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지난 5월 말에 -6%로 대폭 하향 조정한 뒤 이번에 다시 -8.5%로 더 낮췄다.
-8.5%는 고난의 행군 시기로 북한 경제가 바닥을 쳤던 1997년에 기록한 -6.5%보다 2%가 더 낮은 것으로, 북한 경제가 올해 사상 최악을 기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피치솔루션스는 북한의 경제가 올해 대폭 위축될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장기화, 이에 따른 중국 경제의 위축,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 제재 여파 등을 지적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여전히 암울하고 불확실성은 계속 증가해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하향 조정했으며, 북한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것이다.
특히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30년 만에 최악인 2.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그 여파로 북한의 대외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중국과 북한 모두 코로나바이러스로 연초부터 국경을 봉쇄한 후유증이 올 하반기에도 경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북한의 핵심 산업인 광업과 제조업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최근 북한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을 0.4%로 추정했지만, 이는 농림어업과 건설업의 증가 덕분이라며, 광업과 제조업은 2018년에 12%가 대폭 축소된 뒤 지난해에도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피치솔루션스는 또 북한 당국이 성장 견인을 위해 건설 활동을 강화할 수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과 원자재 수급 차질로 인해 건설업도 올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규모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할 경우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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