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원도의 한 군부대에서 탈영한 군인 1명이 평양시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더고 데일리NK가 8일 전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탈북민 재입북 사건 후속 조치로 평양 입출입 통제를 강화한 상황에 탈영병이 입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해당 부대와 평양시가 발칵 뒤집혔다.
매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일 강원도 안변군에 있는 북한군 1군단 소속 공병중대 군인 최 모 씨가 병영을 이탈했다. 전날(1일) 저녁 6시간 동안 교대 없이 보초 근무를 섰는데, 다음날 일요일(2일)에도 재차 보초근무를 서야 한다는 분대장의 명령에 분을 참지 못하고 탈영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자동보총과 장구류는 보초막 안에 벗어 놓고 단신으로 행동을 개시한 최 씨는 이후 민가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고 한다. 그 이후 자동차를 몇 번 갈아탔고, 끝내 평양 인근에 도착했다.
평양 인근은 경비가 삼엄하다는 점을 간파한 최 씨는 화물열차 빵통(컨테이너)에 숨어 결국 입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향집(서성구역 상신동) 주변에 미리 매복하고 있던 ‘8·25상무(단속반)’에게 4일 결국 체포됐다고 한다.
조사보다는 ‘방역 조치’가 먼저였다. 우선 상무 성원들은 중앙 방역기관과 협의하에 즉시 최 씨에 대한 코로나19 종합 검사를 평양시 제2인민병원에서 진행했다.
평양시도 비상이 걸렸다. 평양시당은 각 구역에 5일 ‘조선(북한)의 심장인 혁명의 수도 평양시에 대한 안전방역 조치를 철저히 지키자’는 2쪽짜리 강연자료를 통해 수상한 유동 인원 즉시 신고, 왕래 최소화 등을 당부했다고 전한다.
다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당 부대에서 탈영병을 찾으러 간 군인 2명(부분대장외 1명)도 ‘연쇄 탈영’하는 사건이 터졌다는 것.
소식통은 “이번 사건으로 1군단 탈영병 소속 공병대대 중대장, 소대장은 물론 정치일군(일꾼), 보위일군까지 모두 체포됐다”면서 “이들도 ‘8·25상무’에 넘겨져 현재 각각 따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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