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문건 입수, 대미 적대감 풀지 말자
북한 내부문건 입수, 대미 적대감 풀지 말자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0.08.0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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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신문, 북한 내부 문건 입수 보도
학습 참고자료의 내용을 살펴보면, 김정은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미 협상의 장기전에 대비할 태세에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사진 : 일본 도쿄신문 3일자 보도부문 캡처)
학습 참고자료의 내용을 살펴보면, 김정은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미 협상의 장기전에 대비할 태세에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사진 : 일본 도쿄신문 3일자 보도부문 캡처)

북한의 지배 정당인 조선노동당이 당의 당론이나 정책을 당원이나 노동자에게 깊이 이해시키기 위해 작성한 내부 문건을 일본의 도쿄신문이 입수했다고 3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이 입수한 북한 내부 문건의 날짜는 20196월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같은 해 2월 북-미 정상의 재회담 이후에 해당한다.

입수한 문건은 외부에 의지하지 않고 자력으로 해결하는 이른바 자력갱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으며, 미국에의 적대심을 늦추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어, 재회담의 결렬이 반영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도교신문이 입수했다는 13페이지 짜리 북한 참고자료 첫 페이지 확대 캡처
도교신문이 입수했다는 13페이지 짜리 북한 참고자료 첫 페이지 확대 캡처

우선, 문건은 자력갱생의 중요성 거듭 강조했다

문서는 제목은 '학습참고자료(당원 및 근로자)'로 돼 있다. 당론이나 정책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부교재 같은 자료다. 13쪽 분량으로 해설 부분에 이어 문서 후반에는 북한 국수인 소나무와 동종 원산의 풍산 분산개에 대한 설명, 애국심을 고무하는 가곡 가사를 실었다. 자력갱생 행진곡이라는 노래도 소개돼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학습 참고자료 중 거듭 강조되는 것은 자력갱생의 중요성이다. “자력갱생이 자주, 자존을 생명으로 하는 우리의 혁명적인 투쟁 방식이며, 사회주의 건설의 성패를 좌우하는 근본적인 문제이다라고 해설했다.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정신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힘에 자신감을 갖고 당면한 시련과 난관을 돌파하는 용감한 공격정신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둘째, -미 재회담 결렬로 제재 장기화 대비 지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학습 참고자료가 작성되기 1년여 전인 20186(12)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화려한 회담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북한 내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20192월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촉구한 광범위한 제재 해제를 거부했다. 학습 참고자료에서는 당국이 국내로 확산되는 실망감을 다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가 여실히 전달된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도교신문은 동력 원료 연료 자재의 소비를 낮추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휴 자재를 재생해 효과적으로 이용하라. 일상생활에서 한 방울의 물, 1와트의 전기, 1g의 석탄도 절약해야 한다는 등의 지시도 있었다면서 제재의 장기화를 노려, 거기에 대비하도록 호소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셋째, 음흉하고 교활 암암리에 미국 비판

신문은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대한 철저한 경계를 주지하는 내용도 눈에 띈다고 소개하고, “예를 들어 승냥이가 양으로 변용할 수 없듯이 제국주의 본성은 그 존재를 끝낼 때까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오늘날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수법이 흉측하고 교활하게 된 것이다며 은근히 미국을 비판했다.

학습 참고자료가 작성된 직후인 지난해 630일에는 북-미 정상이 판문점 점에서 3차 회담을 가졌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담화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 회담에서 트럼프에 대해 제재 해제를 요구하지 않고 우리만의 방식대로 우리 힘으로 살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지난해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이렇게 연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아넘길 수는 없다. 세기를 넘나들던 북-미 대결은 오늘 자력갱생과 제재의 대결로 압축됐다.”

학습 참고자료의 내용을 살펴보면, 김정은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미 협상의 장기전에 대비할 태세에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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