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민주주의의 아버지' 리덩후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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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민주주의의 아버지' 리덩후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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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텅후이(李登輝 : 이등휘) 전 대만 총통 별세 

'대만(타이완) 민주주의의 아버지'로 꼽히는 리텅후이(李登輝 : 이등휘) 전 대만 총통이 9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1988년부터 2000년까지 중화민국 대만 총통직을 지냈다.

리덩후이 전 총통은 다원주의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독재 정치를 종식시킨 공로를 인정받았지만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 인물이다. 그의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시도는 대만을 언젠가는 다시 통일될 하나의 섬으로 보는 중국 본토와의 긴장을 촉발시켰다.

리덩후이는 29일 타이베이에서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6개월 가까이 병원에 입원한 후 사망했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총통 직선제를 포함한 보다 민주적인 정치구도로 헌법 변화를 이끌었다.

차이잉원 현 총통은 자긍심과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기반한 민주주의의 기초를 닦았다고 그를 기리며 애도했다. 리덩후이 전 총통은 타이완 섬을 흡수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맞서 성공했고, 대만이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과 존엄성이 있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전임자 장징궈 (蔣經國, 장경국, Chiang Ching kuo)가 사망한 후인 1988년에 총통이 됐다. 대만 최초의 직선제 총통 선거인 1996년 그는 민주적으로 2선에 당선되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직선제 투표에 앞서 중국 본토는 수개월 동안 해상에서 위협적인 전쟁 게임과 미사일 실험을 실시하는 등 자신에 대한 선거에 악영향을 주려는 노력을 했었다.

중국은 1940년대 내전 이후 대만을 결국 다시 국가의 일부가 될 분리 독립 지역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많은 대만인들은 별도의 국가를 원한다. 중국은 국제사회에 강압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One China Policy)'를 주장하고 있다.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은 리덩후이의 후견인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을 본토로부터 멀어지게 하는(독립 대만) 리덩후이의 전철을 밟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전임자인 장칭궈(장경국)가 민주주의의 길을 닦은 반면, 리텅후이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었다. 리덩후이는 총통 시절 민주발전을 저해하는 법률을 없애고, 입법부를 장악하고 자유선거를 실시했으며 대만 국민이 처음으로 총통선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대만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 일제강점기나 민족주의 집권 초기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활기찬 민주주의가 되도록 도왔다. 그러나 그는 불필요하게 중국을 적대시하고 대만과 본토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대만과 중국 본토와의 역사적 연계를 없애고 독립국가로 간주하려는 리덩후이의 시도는 중국 정부가 대만 근교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자극했고, 이로 인해 미국은 1995-96년 대만해협 위기에서 베트남 전쟁 이후 가장 큰 군함을 아시아에 보내게 되었다.

베이징과 타이페이 모두 그 후 군대를 증강하여 이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큰 화약고 중 하나로 만들었다. 그러나 대만에 민주주의를 가져다 준 그의 유산은, 그가 죽은 이후에도 계속도리 것이다.

리덩후이는 총통 재임 후 공금횡령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리고 말년에 그는 구시대적이라고 여겨졌던 친일 식민사관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일본이 전쟁 학살을 하지 않았다면서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는 2차 대전 A급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고, 이른바 '위안부, 즉 옛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sex Slavery)가 전혀 없었다고 거짓말하는 일본에 적대적이지 않았다.

리덩후이는 또 대만 땅이라고 불리는 다오위다위(Diaoyutai Islands)섬이 일본 땅이라고 말함으로써 대만인들을 엄청나게 분게하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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