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북한에 체류 중인 러시아 국적자 27명을 본국으로 대피시켰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30일 전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29일 27명의 러시아 국적자들이 북한에서 러시아로 돌아갔다”며 “폐쇄된 국경과 북한 내부에서 이동금지 및 국제선 항공편 중단을 고려하면 이들의 대피(эвакуация)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북한 관계자들의 관심과 러시아 외무부, 러시아 철도청 및 기타 부서의 큰 도움에 감사하며, 이들의 이동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와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어린이 10명을 포함한 27명의 러시아인들이 북한 열차를 통해 북러 국경으로 이동했고, 두만강역에서 러시아 열차로 환승해 러시아의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했다.
하산역에 도착한 이들은 연해주 등 극동지역 거주자를 제외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자신의 고향인 모스크바, 보로네시, 랴잔, 툴라, 첼랴빈스크, 탐보프, 니즈니 노보고르드 등의 지역으로 돌아가게 된다.
대사관은 이들 러시아인들이 대피 이전부터 북한 내 의료시설에서 코로나19 및 질병 검사를 반복적으로 받았으며, 검역을 통과해서 코로나19 감염이 없음을 확인하는 의료증명서도 북한에서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모두 거주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한번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들이 러시아로 대피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전문가인 이신욱 한국 동아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은 코로나19 청정국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 정부의 발표에 의구심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매일 6천명 가량 크게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북한 내 러시아인들이 본국으로 대피한 이유는 북한 내 열악한 의료 환경, 정보공개 투명성 부족, 그리고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러시아 보다 더 크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서 어느 정도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월 김정은의 원산 칩거도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서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 외교공관을 둔 스웨덴(스웨리예), 폴란드(뽈스까), 인도(인디아) 등 다른 국가들은 29일 현재까지 추가적인 자국민 대피나 대사관 임시폐쇄 등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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