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주사 등이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브랜드) 사용료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사익편취 우려가 있다며 대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 거래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 지주사 등이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는 약 1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7%, 2년 전과 비교하면 26% 이상 늘어났다.
상표권 사용료 총액은 SK가 2700억 원을 넘어서며 1위를 기록했고 LG와 한화, 롯데도 1000억 원을 넘었다. 2018년까지 상표권 사용료는 LG가 가장 많았으나 SK가 지난해 LG를 뛰어 넘었다.
2년새 상표권 사용료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 역시 SK였다. 2년 새 850억 원 늘었고 롯데가 784억 원 증가해 SK의 뒤를 이었다.
27일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을 조사한 결과, 총 1조403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2020년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된 다우키움과 애경, HMM, 장금상선, KG, 삼양, IMM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64개 대기업집단 중 지주사 등이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받는 곳은 39개 그룹 67개사다. 2017년 55곳, 2018년 57곳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상표권 사용료 역시 2017년 1조1082억 원, 2018년 1조3155억 원, 2019년 1조4037억 원으로 해마나 늘고 있다. 지난해 상표권 수수료 규모는 전년 대비 6.7%, 2년 전과 비교하면 26.7% 증가한 금액이다.
상표권 사용료는 지주회사의 주요 수익원이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지주사가 상표권 사용료라는 가치 평가하기 어려운 항목으로 수익을 올리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상표권(브랜드)을 보유한 대표기업은 계열사들로부터 상표권 사용에 대한 일정 대가를 받는다. 계열사의 전년도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 등을 제외한 금액에 일정 비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매출액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사용료 지급액도 커지는 구조다.
대기업집단 중 지난해 상표권 수수료 규모가 가장 큰 그룹은 SK로 2705억 원이었다. 이어 LG(2673억 원), 한화(1475억 원), 롯데(1024억 원) 순이었다. 수취액이 1000억 원을 넘는 곳은 이들 4개 그룹이었다.
또 CJ(992억 원), GS(826억 원), 한국타이어(503억 원), 효성(498억 원), 현대자동차(448억 원), 두산(337억 원) 등이 수취액 규모 톱10에 포함됐다.
2년 새 수취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 역시 SK로 2017년 1856억 원에서 2018년 2345억 원, 지난해 2705억 원으로 849억 원(45.8%) 증가했다. SK의 상표권 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것은 SK하이닉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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