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정부에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을 내린 가운데 총영사관이 스파이 활동을 위한 장소로 이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거대한 스파이센터”였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의원은 2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은 “외교 기관이 아니다. 그곳은 중국 공산당의 거대한 스파이 센터이자 미국에 공산 사상을 주입하는 기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곳은 폐쇄돼야 하고 스파이들은 72시간 안에 (미국을) 떠나거나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영사관 폐쇄 명령 결정을 두고 “오래전에 시행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지적재산권과 사적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 폐쇄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호주로 망명한 천융린(Chen Yonglin) 전 중국 영사에 따르면 전 세계 중국 대사관과 총영사관 직원들은 지역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공산당원과 자국의 학생들을 동원해 당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필수 임무다.
중국 총영사관이 스파이센터라고 주장한 루비오 의원의 발언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천 전 영사는 “해외에서의 통제는 주재하고 있는 국가의 주류로 침투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전략적인 목표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호주로 망명 전 시드니 주재 중국 총영사관 영사로 활동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호주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미국, 캐나다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이런 방법이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폐쇄 명령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벌여온 중국인 2명을 기소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들은 개인정보를 비롯해 의료, 첨단기술, 방위 등 정보 탈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코네티컷주 연방 지방법원 미공개 문서에 따르면 주미 중국 대사와 뉴욕시 중국 고위 외교관이 미국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을 비밀리에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내 중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이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군사기지에 접근했다가 적발돼 추방됐다. 미국이 자국 주재 중국 외교관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한 것은 30여 년 만에 첫 사례다.
최근 들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중국을 자국 내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중국이 스파이 활동 등 미국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DOJ)에 따르면 법무부가 적발한 경제 스파이 사건 80%, 산업기밀 갈취 사건 60%가 중국 정권과 연관됐다.
한편, 중국은 총영사관 폐쇄 요구에 “전례 없는 정치 탄압”이라며 명령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보복 강행의 뜻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영사관 폐쇄 방침을 3일 전 통보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영사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영사관 마당에서 문서가 소각됐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은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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