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 최선의 식생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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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 최선의 식생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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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건강회복용으로 시판되던 생식(生食)이 남녀노소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음에 따라 2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시장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그야말로 '생식 열풍'에 휩싸이고 있는 것.

무엇이 이토록 생식에 열광하게 만드는가. 첫 번째 미끼는 뭐니뭐니 해도 체중 감량. '날씬한 몸매' 신드롬에 노출된 일부 여성이 그 타깃이다. 실제로 생식의 한끼 열량은 약 150kcal(40g 1포 기준)여서 하루치는 450kcal 정도다. 굶지 않고 살을 뺄 수 있다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다음은 '식사 대용'이라는 이름의 미끼. 빠듯한 조반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과 청소년을 낚아채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생식은 일일 권장 칼로리(성인 남성 기준 2200kcal)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장기간의 식사 대용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영양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화식(火食)과 달리 소화 흡수가 어려워 아침 식사로는 거북하다는 것도 생식이 넘어야 할 산이다. 특정 식품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생식의 대부분은 영양성분 표시가 제대로 안 돼 있어 일단 먹은 뒤에 추이를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

가장 바람직한 생식은 주부의 정성과 유기농법이 함께 빚은 것일 터.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양산업체의 생식을 사먹는다. 그렇다면 이들 업체의 생식은 믿을 만한가. 주부들은 우선 유기 농산물 여부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마련이다.

실제로 생식은 30여 가지 이상의 재료를 조리하지 않고 날것으로 먹는 만큼 재료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곡류와 버섯류, 채소류 등이 적격이다. 하지만 국내 유기 농산물은 지극히 한정돼 있음을 감안할 때 구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업체의 생식 제조 과정이 주부의 정성에 얼마큼 미칠 수 있을지도 의심의 대상이다. 먼저, 제조 과정에서 열이 발생해 효소와 비타민, 엽록소 등을 파괴할 경우 화식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들은 급속 동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급속 동결 방식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부 생식 제품에서 식중독균 및 대장균군이 검출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생식에 혼합되는 한약재의 경우, 재래식 유황(일부 EO가스) 훈증법으로 살균·살충된다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이와 관련, 한약재와 한약제제(한약재 및 생약을 원료로 하는 의약품)에 대한 멸균·멸충 처리 방법의 하나로 방사선 조사(放射線照射) 방법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을 정부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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