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 교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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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 교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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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다이허 회의 앞두고 불확실성 제거 의도” 분석

중국 수도 베이징 수비부대 사령관 교체가 공식 확인됐다고 에포크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지난 14일 베이징 징병판공처는 이날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 주재로 올해 징병 관련 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령관으로 표기된 사람은 푸원화였다.

올해 5월 초까지 수도 베이징을 수비하는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은 시진핑 측근인 왕춘닝이었다. 당 지도부는 베이징에서 예정된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개막 열흘 전 왕춘닝의 당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고위관리는 당직과 공직 두 가지 신분을 지닌다. 당직은 당원으로서의 직위이고 공직은 군인, 행정관료 등 공직자로서의 직위다. 공산당 체제인 중국에서는 당직이 공직보다 우선한다.

왕춘닝의 당직 해임은 곧 공직 해임으로 이어지라는 예측을 낳았다. 그러나 그동안 공식 발표가 없다가 이번에 징병판공처 발표를 통해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이 왕춘닝에서 푸원화로 교체됐음이 공식 확인된 것이다.

왕춘닝은 시진핑이 저장성 당 서기로 근무하던 기간, 저장성의 한 시 사령관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그는 2016년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으로 임명됐으며, 이듬해 중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1월에는 베이징 위원회 상무위원으로 임명됐다.

수도 베이징의 수비는 최고 지도부를 밀착하는 중앙 경위국, 베이징을 수비하는 베이징 주둔군, 베이징 일대를 수비하는 중앙 전구(戰區)의 3중 군사 체재로 이뤄진다.

중앙 경위국도 막강한 권력을 보유하지만, 베이징 주요 지점에 주둔한 병력을 지휘할 수 있는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에는 최고 권력자가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을 앉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진핑 역시 저장성 당 서기부터 알았던 왕춘닝을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에 임명했었는데, 올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한 혼란 상황 속에서 다시 또 다른 인물로 교체한 것이다.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 교체는 최근 중국 정국과 맞물려 범상치 않은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중공) 산하 인민해방군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이달 말까지 약 2개월 반에 걸쳐 허베이성 탕산에서 실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중공은 지금까지 매년 탕산의 항구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훈련에는 베이징과 가까운 지역에서도 실탄사격 훈련이 포함돼 중화권 평론가 일부에서는 “중공 바이러스의 혼란 상황을 틈타 정치변동을 시도하려는 반대 세력에 대한 무력시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시진핑은 사법·공안부문에서 숙청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공안부 부부장(차관)인 쑨리쥔, 사법부 부장(장관) 푸정화가 당직·공직 등에서 면직됐다. 충칭시에는 공안국장 덩후이린이 조사를 받았고, 허베이성에서도 공안청 왕싱량 등 여러 관리가 비슷한 처분을 받았다.

8일에는 시진핑 측근 천이신 중앙정법위 비서장이 “뼈를 깎아 독을 치료한다”는 말로 권력층 내부에 스민 부패에 대한 강한 청산의지를 표방했다.

처분을 받은 이들은 대다수 장쩌민 계파와 관련됐다. 쑨리쥔과 덩후이린은 장쩌민 계파 인물인 멍젠주 전 정치법률위원회 서기의 측근이다. 장쩌민 계파 인물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사법·공안기관에 대해 시진핑 진영은 틈만 나면 손을 댄다.

산시성, 광둥에서도 공안이나 세관에서 장쩌민 계파 주요 인물인 쩡칭훙과 관련된 인물들이 처벌을 받고 시진핑 진영 인물들이 승진·발탁되는 일이 이어졌다.

지난 13일에는 하이난성 정치협상회의 왕융 부주석과 랴오닝성의 류궈창 전 부성장이 당직 등을 박탈당해 올해 처벌을 받은 당 고위층 서열 10위 안에 들었다. 류궈창은 장쩌민 계파 후계자였던 보시라이 전 충칭 서기와 같이 일했던 경력이 있다.

중공 전·현직 수뇌부 모임인 베이다이허 회의도 다가온다.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열리는 이 회의는 각종 현안이 비공개로 논의되는 자리다. 중공 내부 계파 간 음모와 소문, 거래가 오가는 격렬한 권력다툼의 장이기도 하다.

중국 평론가 리옌밍은 “중공 바이러스 2차 확산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는 책임을 회피하자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며 “바이러스 방역은 그 배후에 있는 다자간 권력게임으로 인해 해법이 더욱 복잡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진핑이 또한번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을 교체하고 7월 들어 공안·사법부문 숙청작업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베이다이허 회의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해 불확실성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공은 홍콩 국가안전법을 추진해 홍콩을 둘러싼 국제사회와 갈등을 증폭시키는 한편, 인도와는 국경분쟁 이후 군사·경제·외교적 대립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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