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새만금, 죽음의 굿판을 벌일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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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새만금, 죽음의 굿판을 벌일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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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락 페스티발을 중단하라!

기네스북에 도전하고, 유명가수의 연예인들이 출동하여, 공사 당사자인 자본이 돈을 대는 ‘축제’가 죽음의 땅에서 벌어진다. 8월 1일부터 5일 까지 벌어지는 ‘새만금 樂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라 자랑하는 33km의 방조제가 그 무대이며, 전라북도와 군산시 그리고 시공사인 현대건설(주) 등등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각종 포럼을 비롯하여,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33km새만금 방조제 길놀이 퍼포먼스, 그리고 국내 최고 가수들이 축하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그 행사 일정표만 해도 엄청난 규모를 상상 가능케 한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 수만년 동안 자연이 일구어 놓은 뭇생명들의 터전을 포크레인으로 생매장하고, 그 공간을 생의 터전으로 살아온 수많은 민중들의 생계를 짓밟아 놓고. 그곳에서 이를 축하하는 공연하는 하겠다는 발생이 참으로 가관이다.

새만금은 정부가 낳은 대표적인 ‘무책임’ 사업의 표상이다. 87년 당시에는 곡식이 모자라 쌀을 생산하겠다고 갯벌을 개간하더니 06년에는 결국 농지가 아닌 관광레져단지로의 전환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나섰다. 정부의 말대로 관광레져 단지가 지역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가? 결국 수도권 자본의 지역 잠식과 지역의 자본이 소수의 자본의 배를 불리는 빨대효과만 가져오게 되지 않을까. 갯벌에서 백합조개를 캐어 평생을 자식들 길러온 할머니들은 이제 골프장에서 농약을 뿌려야 하는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닌가.

세계적으로도 드문 소중한 연안습지 즉 갯벌 생태를 가진 것을 자랑하지는 못할망정 깔아뭉개놓은 그곳에서 기네스북에 올리는 행사를 한다는 것은 우스운 꼴이다. 기네스 북에 오른다고 지역주민의 삶이 나아지는가. 전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 시멘트 구조물이 그들의 생계를 보장해 주는가. 결국 자가용을 몰고 골프를 치러오는 그들을 상대로 방조제 기념품이라도 팔라는 것인가.

이 새만금 락 페스티벌은 '기적, 환경, 공존, 희망, 약속의 새만금'이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란다. 명백히 기적이다. 생명과 지역주민과 공존하지 않으며, 그들의 희망을 앗아갔으며, 되돌릴 수 없는 환경의 가치를 짓밟은 거대한, 전세계 최장의 방조제의 삽질 발상이야 말로 기적에 가깝다. 한마디로 생명의 공동묘지 위에서 벌이는 죽음의 굿판이다.

전 전북도지사인 강현욱 명예대회장은 환영사에서 ‘새만금은 인간이 만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이라 말한바 있다. 수만 년 자연이 일구어온 생태의 보고를 생매장하고, 전북의 젖줄 만경강과 동진강의 하구를 메워 방조제 안에서 썩어가는 그 냄새가 그에게까지는 닿지 않는가 보다. 세계 최대의 방조제 길이만큼 세계최대의 시궁창, 썩은땅, 사막처럼 되어가고 있는 그곳이 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으로 보이는 것이 정상인가.

새만금은 우리나라의 환경과 생태에 대한 가치, 그리고 건설자본 지상주의, 박정희 시대의 박물관으로 사라져야 할‘삽질’정책의 궁극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위해서라면 그곳에 관광단지를 지을 것이 아니라 그 곳의 생명을 지키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지금은 백합조개가 죽어가지만 그곳의 파괴로 인한 결과는 우리에게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죽음과 통탄의 땅 새만금에서의 행사를 취소하고, 방조제를 허물고 보다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지역경제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그 생명들에게 사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새만금의 미친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야 할 것이다.

2007년 7월 18일 민주노동당 녹색정치기획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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