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친문-비문 갈등 그게 박원순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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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친문-비문 갈등 그게 박원순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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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이번 방송에서는 문재인 정권과 박원순 사이의 대립각이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심했는데, 그게 박원순 사망이 연관이 있을까를 알아보겠다. 2년 전인 2018년 박원순이 서울시장에 3선으로 당선되면서 2022년 대선의 강력한 잠룡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친문이 대세인 현정권에서 박원순은 친문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친문들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그는 주변의 절친들에게 자주했다고 전해진다.

사실 박원순과 민주당 갈등은 사실 오래된 이야기다. 박원순은 문재인을 기득권 청산대상이라며 비판했다. 대선 직전인 2017년 1월 8일, 전주에서 박원순은 “문재인 전대표는 친문 인사를 줄세우며 분당이라는 폐해를 낳았다”며 “새누리당은 해체되야 하지만 친문 기득권도 청산 대상이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그가 대선 후보를 포기하면서 문재인을 지지선언했다. ‘문재인은 기득권이고, 청산대상’이라는 언급에 대해서 사과를 여러번 했지만, 앙금은 사라지지 않았던 것 같다.

박원순과 민주당 갈등은 이후 정책 차이로 더 벌어졌다. 2018년 민주당과 국토교통부는 서울 시내 그린벨트를 일부 풀어 택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박원순에게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했으나, 박원순은 완강히 거부했다. 박원순은 그린벨트 푸는 대신 도심 임대주택을 3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박원순이 사망하기 직전에도 그린벨트 해제 문제로 이낙연, 이해찬과 크게 이견대립이 있었다.

올 들어도 이낙연과 이해찬은 박원순을 쪼아댔지만, 박원순은 또 다시 거부했다. 이게 지난 며칠 새, 그러니까 박원순 사망 일주일도 안 되는 시점에서 급박해졌다. 이걸 시차적으로 정리해 보면, 7월 6일 박원순이 기자간담회에서 그린벨트 해제 대신 40만 가구 공공주택 공급할 것이라 말하고, 이튿날 이낙연이 “공급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할 필요”를 언급한 데 이어 바로 다음날인 8일에 “그린벨트 일부 해제 방안”을 보다 강력히 언급했다.

그리고 9일 이해찬은 박원순을 만나 “서울시내 주택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역시 박원순은 거절했다. 그 다음날, 10일 박원순 실종 신고 이후, 약 6시간만에 숨진채 발견되었다. 이게 우연일까?

사실 그린벨트말고 또 있다. 문재인은 박원순 장례식에 참석해서 “박원순과 오랜 인연”을 언급했지만 그건 껍데기일뿐이다. 공교롭게도 박원순이 죽는 날 출판된 서적 ‘박원순 죽이기’의 저자이자 중원문화 대표 황세연씨는 박원순 시장은 친문과 사이가 안좋았으며, 친문 입장에서 박원순의 존재를 고민스러운 존재로 여겼을 것이라고 했다.

즉 문재인 정권 입장에서는 차기 정권 창출에서 친문 위주로 가려는데 박원순은 그렇게 호감가는 인물은 아니었고 정리대상이었다는 뜻이다. 반면 전 부산시장 오거돈의 경우 순순히 물러났기 때문에 살아남았고, 전 충정지사 안희정 다음이 박원순, 또 그 다음이 이재명 순으로 재보선을 염두에 두고 숙청과정에 들어갔다는 설이 나돌았다. 그런데 왜 저렇게 저들은 내부 투쟁에 골몰하는 것일까? 저들은 이미 폐족 수준으로 밀려난 통합당이나, 틀딱 이미지로 세력확장이 불가능한 보수세력은 이미 민주당의 적이 아니기 때문에, 비문 세력이 더 위험한 적이라고 인식한다. 이점 자유우파 세력이 여러 가지로 잘 음미해볼 대목이다.

더욱이 박원순의 경우, 친문과 대립각을 세웠기도 하지만, 이명박 계열과는 별도의 끈이 있기도 한 사람이다. 그를 일컬어 중도좌파라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일부 있는 것도 그 때문인데, 이명박이 서울시장이던 당시 박원순이 이끄는 아름다운재단에 매달 이명박 월급의 전액(제세공과금 제외 500만원)을 기탁했다. 우리은행 계좌를 통해 등불기금으로 자동이체한 총액이 2억이 넘는다는 것이다. 즉 친문 세력에게 박원순이란 사람은 여러 가지고 불편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런 게 모이고 모여서 박원순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의혹 제기와 함께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13일 오후에 방송된 "치열한 친문-비문 갈등 그게 박원순 죽였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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